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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약효 길게”…지투지바이오, 공모 흥행으로 약물전달 패러다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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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약효 길게”…지투지바이오, 공모 흥행으로 약물전달 패러다임 도전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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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 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기술이 제약 산업 내 새로운 도전 과제로 자리잡고 있다.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지투지바이오가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470.1대1, 증거금 3조67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810.6대1을 기록하며, 시장 내 R&D 플랫폼 기반 바이오벤처에 대한 수요의 고조를 방증했다. 업계는 이번 지투지바이오 상장을 ‘국내 약물전달 전문기업의 대규모 자본시장 진입’이라는 지점에서 바이오 벤처파이프라인 경쟁 심화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독자 개발 ‘이노램프(INNO-LAMP)’ 약물 전달 플랫폼을 내세워, 기존보다 장기간 약효를 유지하는 주사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노램프는 약물 분자의 안정성을 높이면서 생체 내 체류 시간을 연장하는 기술로, 기존 지속형 주사제보다 투여 주기와 효과 면에서 경쟁사를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플랫폼 다변화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장기지속형 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이다.

관련 증권업계에서는 지투지바이오가 확보한 기술 경쟁력이 R&D 대형 제약사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폐암, 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약효지속성 니즈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빅파마의 라이선스·공동개발 협의도 빠르게 진전되는 추세다.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약물전달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벤처간 M&A와 CDO 계약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주요 경쟁사 대비 차별점으로는 플랫폼 범용성과 생산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프라 계획이 꼽힌다. 지투지바이오는 추가 시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입장벽도 낮추고 생산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코스닥 상장 등 대규모 자금조달은 핵심 파이프라인과 GMP 시설 건설,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약물전달 시 장기작용성과 투여 편의성(환자 친화적 복약 방식)이 신약 퍼스트무버 경쟁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계 바이오벤처들이 유사 플랫폼을 앞세워 다수 파트너십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

 

규제 측면에서는 지속형 주사제의 임상 승인 기준과 글로벌 제조인증(GMP), 기술이전(I out-licensing) 절차 간소화를 위한 제도정비 논의도 꾸준하다. 전 임상·임상1상 이상 데이터 신뢰성과 장기 효과 검증이 허들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로 신약개발 및 바이오 의약품 CDO·CDMO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지투지바이오의 상용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장 속도가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국내 약효지속성 약물전달기술의 실제 시장 안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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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투지바이오#이노램프#미래에셋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