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AI 수도 도약 본격화”…이재명 대통령, 뉴욕서 블랙록과 대규모 투자 협력 MOU 체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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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뉴욕에서 투자 협력에 본격 나섰다. 대규모 양해각서(MOU) 체결로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도약을 목표로 한 양국의 전략적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의 첫 일정으로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를 만나 한국의 인공지능(AI) 및 첨단산업 중심국 도약을 위한 투자 협력 MOU를 맺었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조만간 수조 원 규모의 시범투자가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공개 행보로 글로벌 산업 지형 속 한국의 경쟁력 확보 의지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블랙록이 투자한 국내 주요 상장사 지분 가치 / 연합뉴스
블랙록이 투자한 국내 주요 상장사 지분 가치 / 연합뉴스

블랙록은 이미 국내 증시에 약 38조 원을 투자하며 삼성전자, 네이버, 주요 금융지주 등 10개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블랙록의 삼성전자 지분가치만 25조4천431억 원에 달해 이재용 회장 보유분(8조2천509억 원)의 세 배가 넘고, 삼성 오너 일가 전체 지분(24조5천993억 원) 가치를 상회하는 규모로 나타났다. 

 

이어 KB금융, 네이버,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POSCO홀딩스 등의 기업에서도 각각 조 단위의 대규모 지분 평가지가 확인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국내 시장의 슈퍼 독수리가 됐다”며 “삼성전자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블랙록을 우호 지분으로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협력과 파일럿 투자를 계기로 AI와 미래 전략 산업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국자본의 영향력 확대와 지배구조에 대한 견제론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한국을 AI·미래산업 허브로 도약시킬 국가적 기회”라며 적극적 추진 의지를 보였다. 

 

양국의 전략적 투자 협력이 언제 본격 추진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향후 정치권에서는 첨단 산업 육성 정책과 외국계 자본의 국내 시장 영향력에 대한 법적·제도적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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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블랙록#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