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재 양성”…가톨릭대, 보건사목 전공 첫 개설로 의료 현장 새 변화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이 아시아 최초로 보건사목 전공과정(보건학 석사)을 신설한다. 초고령사회 진입, 자살·중독·정신질환 심화 등 사회 변화와 함께, 환자와 지역사회에 영적 돌봄을 결합한 일원이 필요해진 현실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이번 대학원 과정은 영성구현실, 한국가톨릭원목자협회 등 여러 기관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 업계는 이번 개설이 의료와 돌봄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보건사목 전공은 2016년 300여 명이 수료한 원목자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2024~2025년 10차례 테스크포스 논의를 바탕으로 11개 핵심 교과목 중심의 대학원 과정으로 완성됐다. 전공의 목표는 본당과 지역사회, 의료 현장에서 몸·마음·영혼을 아우르는 전인적 치유 실천가, 생명의 존엄을 보호하는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데 있다. 임상 실습·현장 실습·사례연구·전문가 슈퍼비전(피드백)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기존 의료 서비스가 육체적 치료에 머물렀다면, 이번 전공은 인간 이해와 영적 성장, 임상윤리 등 심화 과정까지 맞춤 지원한다. 5학기 과정으로, 논문과 비논문 트랙을 나누고, 입학 전후 임상사목교육(CPE) 1Unit 이수, 졸업 후 박사 진학 등도 연계된다. 현장 전문가 양성을 위해 다양한 장학과 진료비 감면, 국내외 학회 지원 등 실질적 혜택이 제공된다.
주요 교과에는 보건의료와 사회복지·보건사목신학·전인치유·임상윤리 사례연구 등 의료·심리·영적 돌봄이 통합됐다. 특히,"착한 사마리아인" 인재상에 맞춰 위기 환자, 취약계층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했다.
글로벌 추세를 보면, 유럽·미국 등은 이미 영적 돌봄과 통합 의료 실천을 제도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관련 인력과 표준화 교육체계가 아직 출발 단계다. 이번 보건사목 전공 신설은, 국내 보건의료 현장에서도 환자 중심의 통합적 서비스 도입 확산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제도와 지침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을 비롯해, 입학 요건 및 교과 내규에 모두 반영돼 공신력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보건사목 전문가가 병원 및 커뮤니티 케어 현장에서 차별화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보건사목 전공 과정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와 함께, 사람 중심 통합 의료생태계 조성에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