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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에어컨 강타”…황성빈, 수비 실책 후 더그아웃→롯데 숨죽인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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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에어컨 강타”…황성빈, 수비 실책 후 더그아웃→롯데 숨죽인 7회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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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직구장 7회, 야수 교체는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바꿨다. 중견수 황성빈이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실책성 플레이로 긴장감이 감돌았고, 교체 이후의 반응은 더그아웃 안에서도 이어졌다. 황성빈은 고개를 떨군 채 에어컨을 힘껏 내려치며 속내를 드러냈고, 현장은 숙연해졌다.

 

이날 황성빈은 6회말 직격 2루타로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5-3으로 리드한 7회초 1사, KIA 박찬호의 뜬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실책성 플레이가 불거졌다. 공은 글러브를 맞고 흘렀고, 박찬호는 주저 없이 2루까지 내달렸다. 즉각적으로 김태형 롯데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황성빈을 김동혁으로 교체하며 곧바로 흐름 제어에 나선 것이다.

“수비 실수 후 교체”…황성빈, 더그아웃 에어컨에 분노 표출 / 연합뉴스
“수비 실수 후 교체”…황성빈, 더그아웃 에어컨에 분노 표출 / 연합뉴스

교체 직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황성빈은 대형 에어컨을 주먹으로 내려쳐 파손시켰다. 이 장면은 카메라에 포착돼 선수의 절박함과 자책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의 빠른 결정은, 남은 이닝 동안 팀 집중력과 실수를 막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황성빈은 경기 외적으로도 종종 강한 승부욕을 표출해 왔다. 앞서 KIA전에서는 1루 출루 직후 상대 선발 양현종을 향한 도발성 행동으로 팬들의 관심을 샀고, LG와 맞붙은 경기에서는 투수 케이시 켈리와 신경전을 펼치다 양팀 벤치 클리어링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번 롯데와 KIA의 경기는 5-3 리드 속에서 수비 실수와 교체가 연달아 펼쳐지며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뒤흔들렸다. 시즌 막바지를 향하는 긴장 속, 황성빈의 감정이 드러난 장면은 팬들 사이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불빛 아래 묵묵히 손을 감춘 선수와 웅크린 벤치의 표정들. 마운드와 더그아웃 사이 흔들리는 마음이 경기장 공기에도 스며들었다. 롯데와 황성빈의 다음 경기는 7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다시 시작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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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롯데#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