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대 급락”…외국인·기관 매도에 3,400선 무너져
코스피 지수가 9월 26일 장중 2% 넘게 급락하며 3,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고,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조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향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94포인트(2.13%) 하락한 3,397.1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2일 이후 약 10거래일 만에 3,400선을 하회한 수치다. 지수는 3,440.39(-0.89%)로 출발한 뒤 하락폭을 빠르게 늘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3,643억 원, 기관이 3,465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03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2.96% 내렸고, SK하이닉스는 4.84%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8%), 현대차(-1.15%) 등도 하락했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0.51%), NAVER(1.38%)는 일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낮아진 영향에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또 한미 간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국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오전 11시 1분 현재 1.59% 내린 838.89를 나타냈으며, 알테오젠(-1.21%), 에코프로비엠(-3.99%), 에코프로(-3.09%), 펩트론(-1.42%)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진다는 불확실성, 대외 교역환경 변화 등이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경우 수급 불균형 심화와 종목별 편중이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글로벌 경기 흐름, 정책 발표, 환율 변동 등 다양한 영향을 받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