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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 현지유의 결렬한 외침”…박서경, 파멸 앞 집안 뒤흔든 눈빛→침묵의 파장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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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경이 ‘퍼스트레이디’에서 단 한 회 만에 극의 중심에 섰다. 웃음과 따스함이 사라진 현지유의 집안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침묵과 미묘하게 일그러진 눈빛이 번졌다. 그 한가운데 박서경이 빚어낸 감정의 파동은 가족이라는 의미에 균열을 내며 서서히 파국을 향해 나아갔다.  

 

현민철과 차수연의 외동딸 현지유를 연기한 박서경은 섬세한 감정선과 폭발력을 오가며 첫등장부터 시선을 단숨에 붙잡았다. 자신이 가장 신뢰해온 화진이 아버지의 불륜 상대임을 알게 된 순간, 박서경의 눈빛에는 격렬한 동요와 분노가 연쇄적으로 번졌다. 이어진 계단에서의 충돌과 입원 장면에서는 신뢰의 붕괴와 상처의 표면화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다.  

“서늘한 결심이 균열을 키웠다”…박서경, ‘퍼스트레이디’서 집안 흔든 폭발적 존재감→파국 직면 / MBN
“서늘한 결심이 균열을 키웠다”…박서경, ‘퍼스트레이디’서 집안 흔든 폭발적 존재감→파국 직면 / MBN

“아빤 여기 있을 자격 없어”라고 차갑게 내뱉는 박서경의 대사는 평온을 무너뜨렸다. 분노와 슬픔이 교차하는 얼굴에, 현실에 짓눌린 청소년의 복잡한 내면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가족 해체의 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박서경의 존재감은 혀끝에 맺힌 미련과 단 하나 남은 결기만으로도 극 전체에 설득력을 불어넣었다.  

 

외부로 번진 이혼설, 취재진의 몰려든 병원에서의 혼란, 후문으로 몸을 숨긴 모녀의 교통사고 등 연이은 전개는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했다. 불신과 상실, 배신과 분노의 감정선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가는 박서경의 연기는 단순한 희생자의 자리를 넘어, 위선을 꿰뚫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강인함을 보여줬다.  

 

‘퍼스트레이디’ 첫 회를 통해 박서경은 가족 붕괴의 소용돌이에서 결코 단순하지 않은 내면을 입체적으로 펼쳤다. 위기 한복판에서도 흔들림 없는 시선과 단호한 태도로 현실과 맞서는 현지유의 서사를 주도했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 위에 선 소녀 현지유를 통해 사회적 가족의 상실과 자아의 성장이라는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새로운 서막과 동시에 위기의 정점을 드러낸 박서경이 전하는 가족과 정치의 교차로, 시청자들은 앞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세계에서 펼쳐질 그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드라마 ‘퍼스트레이디’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격렬한 감정의 물결로 시청자와 만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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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경#퍼스트레이디#현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