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침묵, 신태용 분투”…3경기 7실점→파이널B 위기감 고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린 종료 휘슬은 울산 HD의 무거운 현실을 실제로 보여주는 듯했다. 경기 내내 조용했던 원정석은 순간마다 안타까운 탄식으로 가득 찼고, 벤치에는 고개 숙인 선수들과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신태용 감독의 표정이 포착됐다.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감독과 팀이지만, 최근 3경기 7실점의 부진은 승리의 여운 대신 위기의 공기를 불러왔다.
24일 K리그1 27라운드 FC서울과 원정 맞대결에서 울산은 2-3으로 패했다. 최근 2연패, 3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시즌 초와 달라진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8분까지 서울의 조직력에 밀려 3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반격에도 불구하고 공격의 날카로움과 수비의 안정감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미드필더 라카바를 후반 투입한 뒤 다시 교체하는 등, 신태용 감독은 경기중 내내 전술 고민을 이어갔다. 그는 “팀 전방에서 강한 압박이 필요했지만, 팀플레이보다는 개인 움직임에 매몰되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울산 HD는 이달 9일 제주전 1-0 승리 이후, 16일 수원FC에 2-4로 패했고, 서울전마저 무릎을 꿇으며 최근 3경기에서 7실점, 승점 34점으로 8위까지 떨어졌다. 수비 불안과 부상 여파, 전방 자원 부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상황이다. 팬들은 연이은 패배에도 경기장에 남아 침묵하거나 조용히 박수를 보냈고, 응원단도 흔들리는 팀을 끝까지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진짜 힘들다고 느낀다”, “A매치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오는 30일 1위 전북 현대와의 현대가 더비를 앞두고 “부상자 회복, 패턴 플레이 완성과 함께 9월 휴식기 이후 치고 올라갈 수 있게 집중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침묵으로 일관한 그라운드와 묵묵히 앉아있던 원정 팬들, 그리고 끝까지 고민을 멈추지 않는 신태용 감독의 모습은 울산의 현재를 상징했다. K리그1 정상 경쟁에서 벗어날 위기에 몰린 이들의 분투가 지도자의 용기와 팬들의 기다림 속에서 어떤 반전을 써 나갈지 시선이 쏠린다. FC서울과 울산 HD의 이날 경기는 8월 2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