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특검 요구”…국민의힘, 추경호 소환 앞두고 야권 탄압 주장
국민의힘이 조은석 내란 혐의 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소환 조사를 두고 거센 반발에 나섰다. 정치적 충돌이 첨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특검 사무실 인근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며 야권 탄압 프레임을 강조했다. 여야의 특검 수사 공방이 국회뿐 아니라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검에 출석하기 직전 긴급하게 의원총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이재명 정권의 특검은 이미 생명이 다했다”며 “3명의 특검이 먼지 몇 개로 호랑이를 만들려 하지만, 쥐꼬리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어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특검에 대한 특검과 이재명 대통령 5개 재판의 즉시 재개”라며 “사법부와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재판을 속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검 수사에 대한 강한 불신과 함께 여권의 사법 리스크 공세가 동시에 드러났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조은석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벌이는 수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원내 제2당인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지목해 야당을 말살하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107석 소수당이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궤변을 동원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꿰어맞추려는 조작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조은석 특검은 오전 10시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 측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특정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여권은 특검 수사가 정치적 의도를 띄고 있다고 토로하는 반면, 특검팀은 내란 선동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강조하며 진상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당의 조직적 반발과 야당의 사법 리스크 프레임이 정국 전반을 압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은 특검 소환과 수사 정국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는 향후 특검 수사 및 이재명 대통령 재판 재개를 둘러싼 공방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