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지옥의 12연전 돌입”…KIA 타이거즈, 체력 방전 위기→순위 분수령 서막
스포츠

“지옥의 12연전 돌입”…KIA 타이거즈, 체력 방전 위기→순위 분수령 서막

전서연 기자
입력

뜨거운 여름 날씨 아래,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작된 KIA 타이거즈의 원정 12연전이 선수단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잊지 못할 갈림길을 예고했다. 첫 타석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모든 선수의 표정엔 긴장과 결기가 공존했고, 응원단의 목소리마저 이전과 달리 묵직하게 울렸다.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을 희망하는 KIA의 여정이, 이례적인 혹서기 연속 원정으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2025년 8월 5일,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와 부산 원정을 시작으로 12경기 연속 원정길에 올랐다. 7일까지 롯데와 3연전을 치르고, 9일부터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다시 3연전을 치른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와의 이어지는 경기까지 총 18일간 홈을 떠나야 하는 강행군이다. 한 팀이 6연속 원정을 두 차례 연달아 소화하는 상황은 리그에서도 드문 사례로, 최근 2년간 한 번도 없던 일정이라는 사실이 주목된다.

“지옥의 원정 12연전 시작”…KIA, 8월 한여름 대장정 돌입 / 연합뉴스
“지옥의 원정 12연전 시작”…KIA, 8월 한여름 대장정 돌입 / 연합뉴스

이 같은 일정은 지난 3월 NC 다이노스의 홈 경기장 사고로 발생했다. 홈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NC가 8월에 홈 일정을 대거 몰았고, 이에 맞춰 KIA 타이거즈의 연속 원정 일정이 현실이 됐다. NC 다이노스는 이번 달에 12~14일 두산, 29~31일 SSG 원정을 제외하면 15일부터 28일까지 12연속 홈 경기도 갖는다. 반면 KIA는 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 전까지 오롯이 원정만을 치른다.

 

두 팀 모두 현재 순위 막바지 경쟁에 몰려 있다. 6일 기준 KIA 타이거즈는 49승 4무 47패로 4위, NC 다이노스는 46승 6무 47패로 7위를 기록 중이다. 두 팀의 승차는 고작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8월 일정이 체력, 이동거리 등 여러 부문에서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혹서기 주중 3연전, 주말 3연전 일정은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경기력 유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팬들 역시 이 극한의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응원단은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원정 응원에 나서기도 하며, 구단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한 달에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며 긴장 어린 응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KIA와 NC 모두 홈·원정 승률 차이가 크지 않지만, 각자의 컨디션과 전력 운용에서 미세한 균열이 순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쏟아지는 무더위와 피로, 교통과 숙소라는 현실적인 부담까지 이 한여름 대장정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레이스야말로 야구가 주는 가장 큰 묘미이기도 하다.  

 

지금 KIA 타이거즈 선수단의 몸짓 하나, NC 다이노스의 그라운드 안 시선 속엔 매 경기 뒤바뀌는 희비가 서려 있다. 12연전의 고비를 넘어, 순위 레이스의 새 변수가 된 8월 혹서기 프로야구. 이 여정이 어떤 새로운 역사로 남을지, 팬들의 응원과 기대가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전서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iataiger#nc다이노스#프로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