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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판 C2C 왈라팝 인수”…네이버,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
IT/바이오

“유럽판 C2C 왈라팝 인수”…네이버, 유럽 시장 진출 본격화

문경원 기자
입력

네이버가 스페인의 최대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 기업 왈라팝 인수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5일, 총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원) 규모를 들여 왈라팝의 지분 약 70.5%를 추가 확보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존 보유하던 약 30% 지분과 합쳐 단숨에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이번 결정을 C2C 플랫폼 산업에서의 ‘유럽 전략 대전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왈라팝은 월간 이용자 수(MAU)가 1900만명을 넘어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개인 간 거래 플랫폼으로, 생활용품과 전자기기, 자동차 등 폭넓은 재화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럽 내에서 친환경, 순환경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C2C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왈라팝은 스페인을 넘어 이탈리아·포르투갈 등 남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성장성이 주목받았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29.5%의 지분을 사들였고, 기술 협업 등 다양한 시너지를 모색해왔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 검색, 광고, 결제, AI 등 플랫폼 역량을 왈라팝에 본격적으로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C2C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C2C 시장에서는 이미 이베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미국 포시마크 등이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네이버는 왈라팝에 축적된 지역별 사용자 데이터와 거래 경험에 자체 기술을 결합하면서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AI·검색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 혁신이 향후 사업 확장의 핵심 동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터 주권, 개인정보 보호 등 유럽 특유의 데이터 규제 환경도 변수로 지목된다. 네이버는 유럽 내 사업 경험과 투자 이력을 바탕으로, 현지 법률·규제와의 접점을 면밀히 모색하며 유연한 현지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ICT 기업의 대규모 유럽 C2C 직접 진출은 드문 사례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이번 인수가 C2C 서비스의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AI·빅데이터 플랫폼 경쟁력, 현지 규제 적응력에 따라 실제 시장 점유율 확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네이버가 유럽 현지화와 기술 융합을 통해 C2C 플랫폼 생태계의 판을 얼마나 뒤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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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왈라팝#c2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