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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결승골 허용”…여자대표팀, 콜롬비아전 홈 첫판→0-1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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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결승골 허용”…여자대표팀, 콜롬비아전 홈 첫판→0-1 패배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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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달뜬 기운이 건네는 응원과 기대 속,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엔 국내 여성 축구의 새 길을 미리 마주하고자 한 팬들이 모였다. 신상우 감독 체제의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성장의 전환점에 선 듯한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품고 콜롬비아를 마주했다. 모두가 지켜보는 시간, 결과의 향방은 단 한 번의 순간에 결정됐다.

 

한국은 5월 30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쿠팡플레이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0-1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신상우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르는 첫 홈 경기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내년 개최 예정인 AFC 여자 아시안컵과 2027년 FIFA 여자월드컵을 겨냥해, 대표팀은 과감한 세대교체와 전력 점검에 나섰다.

“프리킥 결승골 허용”…여자대표팀, 콜롬비아전 홈 첫판→0-1 패배 / 연합뉴스
“프리킥 결승골 허용”…여자대표팀, 콜롬비아전 홈 첫판→0-1 패배 / 연합뉴스

상대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1위로 한국(19위)보다 두 계단 아래지만, 최근 월드컵 8강 및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등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레알 마드리드 페메니노 소속 린다 카이세도, 주장 카탈리나 우스메 등을 앞세운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했다.

 

전반전 초반, 한국은 김신지와 박수정의 연계 플레이를 중심으로 공세를 시도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탄탄한 피지컬과 활발한 움직임에 다소 주춤했다. 특히 전반 12분 김신지 크로스에 이은 박수정의 헤더 슈팅은 콜롬비아 골키퍼 안에서 멈췄고,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됐다.

 

경기의 운명은 전반 26분, 페널티 아크 앞 프리킥 하나에서 갈렸다. 카탈리나 우스메가 왼발로 감아 찬 볼이 곧바로 수비벽을 넘어 골대 안에 꽂혔다. 이 한 방이 결승골로 남았다. 이어진 신나영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까지 내주었으나, 한국 골키퍼 김민정의 집중력으로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신상우 감독은 이금민, 강채림 등 기동력과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을 연이어 투입했다. 김진희, 케이시 유진까지 중반 이후 가담하며 전방을 재편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밀집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30분 고유진의 헤더가 골키퍼 손에 걸렸고, 후반 36분 강채림의 슈팅은 아쉽게 골대를 외면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파상공세 속에서도 동점 기회는 닿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신상우 감독은 “새로운 체계 속에서 어린 선수들이 값진 경험을 쌓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남은 평가전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세대교체라는 변화의 시간을 이해와 응원으로 받아들였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6월 2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와 다시 맞붙는다. 승부의 아쉬움 너머, 성장과 변화를 향해 뻗어가는 선수들의 의지와 표정이 기록된다. 축구의 계절, 그 초입에서 다시 시작되는 질문의 시간은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향해 이어진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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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콜롬비아#신상우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