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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아내 자랑 티셔츠로 민심에 호소”→유시민 발언 겨냥한 눈물의 유세
정치

“김문수, 아내 자랑 티셔츠로 민심에 호소”→유시민 발언 겨냥한 눈물의 유세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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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 문화의거리, 선선한 바람을 가르며 김문수 후보가 한 걸음 내딛자 그의 마음을 담은 티셔츠가 먼저 시선을 끌었다. 티셔츠에는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문장이 또렷이 새겨져 있었고, 김 후보는 미소띤 얼굴로 글귀를 당당히 내보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제가 바로 팔불출 공처가”라고 농담 섞인 고백을 하면서도 아내 설난영 여사를 향한 깊은 존경과 애정을 포근하게 드러냈다.

 

김 후보는 서울대학교 중퇴 후 공장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 함께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계엄령에 쫓긴 채 다락방에서 결혼식을 치렀던 시절을 조용히 회상했다. 힘겨웠던 봉천동 셋방살이, 옥살이의 기억까지 소환하며, “아내가 너무 사랑스럽고 무서워서 밖에선 총각이라는 소리도 못한다”며 진솔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총각이라 해서 여배우 울리는 사람이 맞느냐.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가”라고 말하며 이재명 대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이 진솔한 유세는 춘천에서도 이어졌다. 같은 티셔츠를 입고 선 무대 위에서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나간다고 하니 (아내가) 이혼 도장을 찍고 나가라 했다. 간절히 부탁해 함께 나왔지만, 결국 아내가 상처받는 걸 보니 매번 가시밭길”이라며 울먹였다. 그의 잦은 떨림은 사랑과 고통, 그리고 정치의 무게가 한데 뒤섞인 진심의 울림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후보는 유시민 작가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참담함을 감추지 않았다.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설난영 여사를 겨냥해 “그 자리는 설난영 씨 인생의 자리가 아니다. 영부인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 곧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후보는 “입으로 자기 인격도, 남의 인격도 파괴하는 것이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우 슬프고 안타깝다”고 직접 반박했다.

 

설난영 여사는 서울 재래시장을 걸으며 민심의 소리를 들었고,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과 명동성당을 찾아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을 내방하기도 했다. 인생의 굴곡과 따스한 동행, 그리고 논란과 눈물이 동시에 교차한 김문수 후보 유세의 풍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안팎에서 가족과 신뢰, 정치인의 진정성에 대한 논의가 번지고 있으며, 앞으로 대선 레이스의 국민적 시선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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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설난영#유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