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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압도적 흥행”…하이파이브 100만 넘어선 박스오피스→극장가 여름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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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압도적 흥행”…하이파이브 100만 넘어선 박스오피스→극장가 여름을 삼키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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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스크린을 밝히던 조명 아래, 드래곤이 다시 한 번 무대를 날아올랐다. 이번에는 환상 너머 실존처럼 다가온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이 관객의 숨결을 파고들었다. 어린 시절의 상상을 깨우는 듯, 극장은 순간마다 성장과 용기, 우정의 감정으로 물들었다.  

 

실사 영화로 환생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연휴 기간 동안 무려 54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현충일 연휴 첫 선을 보인 이후,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한층 진화시킨 이 작품은 바이킹들의 섬 버크아이랜드를 무대로, 족장 아들 히컵의 용과의 우정 그리고 공존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오랜 팬들에게는 익숙한 메시지이지만, 실사 특유의 감각이 더해지며 이야기의 무게와 감정선 모두 성숙함을 더했다. 연출을 맡은 딘 드블루아 감독의 손길과 배우 메이슨 테임즈, 제라드 버틀러의 깊이 있는 연기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한 번 관객 사로잡았다”…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박스오피스 1위→하이파이브 100만 돌파
“또 한 번 관객 사로잡았다”…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 박스오피스 1위→하이파이브 100만 돌파

박스오피스 두 번째 계단에는 하이파이브가 자리했다. 유아인, 라미란, 안재홍, 이재인, 김희원 등 다양한 개성의 배우들이 몸과 마음에 남다른 사연을 품고, 초능력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연휴 기간 40만 명을 추가하며 누적 115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태권 소녀 완서부터 간을 이식 받은 FM 반장 약선, 각막의 사연을 가진 힙스터 기동까지, 다섯 사람의 엉뚱한 모험과 소중한 일상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강형철 감독의 특유의 밝고 빠른 호흡은 환호와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남긴다. 올해 개봉 한국 영화 중 다섯 번째로 100만 관객을 넘어선 하이파이브는, 웃음과 공감의 무대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여름 극장가를 수놓은 흥행의 바통은 더욱 치열했다.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이 25만 관객을 끌며 3위를 지켰고, 신명과 릴로&스티치가 그 뒤를 이었다. 하이파이브는 야당, 히트맨2, 승부, 검은 수녀들과 함께 올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00만 관객 클럽에 합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스크린 위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른 드래곤이 어린 시절 상상의 시공간을 불러일으켰다면, 다섯 명의 초능력자는 평범한 일상에 웃음과 위안을 나눴다. 각기 다른 감정과 추억을 남긴 두 편의 영화는 연휴 극장가의 공기를 환기시키며, 관객들에게 자신의 성장과 용기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안겼다. 현실을 뛰어넘는 실사와 상상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를 잇는 영화의 힘이 올여름도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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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길들이기#하이파이브#박스오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