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성의 위태로운 눈빛”…굿보이, 오정세 향한 무너진 권위→진짜 빌런 앞 흔들림
조용했던 사무실 한복판에서 신문성의 표정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순간이 포착됐다. 처음엔 무심하게 흐트러진 권위를 뽐내던 송계장이었으나, 오정세가 만들어내는 민주영의 강렬한 기류 앞에서 차츰 그 단단한 자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팽팽히 맞붙던 두 배우의 눈빛 교환은 담담한 일상에 서늘한 긴장을 끌어들이며 시청자의 마음속에 오래 잔상을 남겼다.
지난 8일 방송된 ‘굿보이’ 4회에서 신문성은 송계장 역으로서 선배 상사의 현실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분명 사소한 생색과 장난 뒤에는 굳건한 철밥통의 권위가 자리했지만, 민주영을 향한 거듭된 볼 꼬집기와 무심한 말투가 쌓이자 사무실엔 긴장감이 팽배해졌다. 심지어 귀지를 간질여 뒤돌아서던 순간부터, 송계장은 이미 오정세의 민주영 가운데서 경계 심리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두 배우가 펼친 현실 상사의 권위와 후배의 인내 끝 신경전, 이어지는 앙금 어린 대화와 짧은 침묵 속 자유롭게 흔들리는 인간미가 어우러졌다. 특히 민주영이 숨겨온 빌런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신문성은 급격히 태도를 바꿔 소극적이고 겁먹은 표정을 선보였다. 위압적으로 군림하던 캐릭터에서 벗어나, 더 강한 상대를 마주했을 때 한없이 작아지는 자의 솔직한 두려움까지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굿보이’ 속 신문성의 연기는 평범한 직장 상사의 권위와 허점,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코믹함이 교차하며 인물간의 변화와 반전을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오정세가 구축하는 민주영의 무게감과 대립하는 신문성의 송계장은, 직장 속 보편적 긴장과 관계의 미세한 변화까지 잡아내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몰입도를 더했다. 무엇보다 서늘한 눈빛과 굴욕의 표정, 그 사이 어긋난 권위는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로를 실험하듯 맞섰던 앙숙 케미는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반전됐다. 등장 인물간의 위계가 순식간에 뒤집히는 순간, 배우들의 농익은 감정선이 ‘굿보이’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변화한 송계장의 미래와 이들의 숨겨진 진실이 엇갈리며, 보는 이로 하여금 다음 회차를 손꼽게 만든다.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되는 ‘굿보이’는 직장 속 관계의 미묘한 틈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적 반전을 그리며 시청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