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밀면 한 그릇과 자유의 순간”…부산 일상 담은 사유→따뜻한 울림
초여름 부산의 오후, 깊고 넉넉하게 흐르는 시간이 물리학자 김상욱의 손끝에서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번잡한 도시를 잠시 내려두고, 은빛 그릇에 담긴 밀면 한 그릇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김상욱만의 정갈한 사유와 여유를 상징했다. 그의 하루는 단순한 식사가 아닌, 공간과 책이 만나 울리는 조용한 울림에 가까웠다.
포근하게 놓인 달걀과 고기, 오이 위에 한줄기 매콤한 소스 그리고 단정히 정돈된 면발은 언뜻 소박하고 차분하지만, 부산이 품은 자유와 대담함이 고스란히 배어났다. 탁자 위에 놓인 자유론 한 권이 격자처럼 얽힌 사유를 더하며 김상욱이 책과 음식, 그리고 도시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김상욱은 “밀과 밀면. 부산 왔습니다.”라는 짧지만 인상적인 메시지로 자신의 하루를 전했다. 삶의 현장 곳곳에서 찾아낸 온기를 담아내며, 낯선 도시의 정취와 고요한 사색을 차분하게 전달했다. 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일상도 지적이다”, “김상욱다운 선택” 등 호응이 이어지며 많은 이들이 그의 여유로움에 공감을 표했다.
최근 각종 방송과 강연에서 활발히 움직였던 김상욱이 이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준 것은 오랜만이다. 음식과 책, 그 사이에 놓인 삶의 호흡이 깊어진 오늘의 순간은 지식과 쉼을 고요하게 오가는 그 본연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비춘다.
김상욱이 보여준 부산의 어느 낮, 머뭇거림 없이 맞이한 밀면 한 그릇과 자유론 한 챕터는 바쁜 일상 속 우리 모두에게 작은 휴식의 시간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