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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1위의 무게”…두산 어빈, 대전서 한화전 선발→복귀 실마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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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1위의 무게”…두산 어빈, 대전서 한화전 선발→복귀 실마리될까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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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햇살이 더해진 대전,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는 침묵과 긴장이 동시에 감돌았다. 12일 동안 말을 아끼며 구위를 벼려온 콜 어빈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는다. 시즌 초반 무난했던 행보와 달리, 5월의 급격한 난조가 팀 성적과 함께 기류를 바꿔 놓은 시간이었다.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1차전은 어빈의 1군 복귀전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가장 최근 등판인 5월 29일 kt wiz전에서 4⅔이닝 6사사구 7실점으로 흔들렸던 어빈은, 엔트리 말소 후 12일 만에 다시 선발 중책을 맡았다. 재정비의 시간을 거치며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한 그는, 다시 점검받는 시험대로 올라서게 됐다.

“볼넷 1위 불명예”…두산 어빈, 한화전 선발→1군 복귀 시험대 / 연합뉴스
“볼넷 1위 불명예”…두산 어빈, 한화전 선발→1군 복귀 시험대 / 연합뉴스

올 시즌 콜 어빈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 무엇보다 9이닝당 볼넷 4.68개로 KBO리그 볼넷 허용 1위라는 뼈아픈 수치가 따라다닌다. 3~4월에는 4승 2패와 평균자책점 2.95로 순항했지만, 5월 들어 1승 3패와 평균자책점 6.57로 난조가 극심했다. 어빈의 부진은 곧 두산의 아쉬운 9위 성적과도 맞물려 있다. 마운드의 주춧돌로 기대를 모았던 그의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새로운 변화 역시 팀 분위기를 뒤흔들고 있다. 이승엽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접어든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어빈에게 다시 선봉 역할을 맡기며 승부수를 던졌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발진 재정비와 더불어 라인업 변화 등 과감한 리빌딩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맞대결하는 한화 역시 쉽지 않은 상대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이번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 상대로도 4월에 7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어빈에게 더욱 까다로운 상대임을 입증했다. 어빈도 한화와 맞붙은 4월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의 아픔을 겪은 기억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감독대행은 중요 주중 시리즈에서 선발진의 재정비 의지를 내비치며, 변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벤치의 신뢰와 팬들의 기대를 동시에 짊어진 어빈의 복귀전이 팀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가 이번 3연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두산은 이번 대전 원정을 마친 뒤 홈으로 복귀한다. 남은 9위권 싸움의 분수령에서, 팬들의 관심은 어빈의 피칭과 팀의 재도약에 모아진다. 흔들리던 그림자 사이로 다시 떠오를 수 있을지, 대전의 밤에는 응원의 눈빛이 더욱 빛날 전망이다.  

 

이번 경기는 6월 10일 저녁,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다. 원정의 무게와 팬들의 바람을 한 몸에 안은 어빈의 경기는 올 여름, 두산의 운명을 가를 또 하나의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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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어빈#조성환감독대행#한화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