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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앞 경제공조 절실”…한중일, 자유무역 기치 역풍에도 협력 강화→아시아 질서에 중대 기로
정치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앞 경제공조 절실”…한중일, 자유무역 기치 역풍에도 협력 강화→아시아 질서에 중대 기로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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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지는 다자주의의 그늘 속, 다나카 히토시 전 외무성 차관과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그리고 취푸린 중국개혁발전연구원 원장은 서울 한복판에서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일 서울 프로세스' 회의는 국제정세의 격랑 속에서 세 나라가 어떤 연대를 그려갈지에 대한 담대하고도 진중한 물음을 던졌다. 다나카 히토시 전 차관은 미국의 포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 다자 틀 이탈을 우려하며, 한중일이 자유무역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협력의 끈을 더욱 단단히 묶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중국, 대만, 한국, 인도, 유럽연합 등 주요 경제권의 CPTPP 편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고, WTO 활성화와 역내 프레임워크 심화의 필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그 2기 행정부가 몰고올 외교·안보·통상 정책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음을 짚었다. 미중 전략경쟁이 고조되는 시점, 3국이 경제적 긴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협력이 소중한 자산이 됐음을 시사했다. 지정학적·지경학적 격변의 소용돌이 안에서 한중일 3국의 역할이 아시아 질서에 미칠 중대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앞 경제공조 절실…한중일, 자유무역 기치 역풍에도 협력 강화→아시아 질서에 중대 기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앞 경제공조 절실…한중일, 자유무역 기치 역풍에도 협력 강화→아시아 질서에 중대 기로

취푸린 중국개혁발전연구원 원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언급하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재점화와 가속화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한중일 FTA 협상의 연내 돌파구 마련이 역내 공급망 안정과 자유무역 질서 수호의 관건임을 역설했다.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기류에도 세 나라는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경제 협력의 새길을 모색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과제 앞에서 한중일 지도급 인사들의 만남은 각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에 세밀한 진동을 남겼다. 정부와 외교당국은 주요국과의 협상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며, 한중일 FTA 협상 또한 올해 내내 중요한 외교적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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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히토시#윤병세#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