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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뜨거운 고백”…유시민 발언 향한 분노→설난영에 비춘 존경의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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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 뜨거운 고백”…유시민 발언 향한 분노→설난영에 비춘 존경의 파문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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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새벽, 배우 김혜은이 남긴 짧고도 묵직한 메시지는 마음속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서울대라는 이름에 감춰진 무게와 스스로의 한계를 솔직히 드러내며, 지성의 이름에 감춰진 허위의식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용기가 빛났다. 침묵하지 않는 목소리와, 삶을 위엄으로 채운 평범한 여성에 대한 단단한 존경이 그녀의 언어에 고스란히 녹아든 순간이었다.

 

김혜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어제오늘처럼 서울대 나온 학력이 부끄러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제가 대신 죄송하다”라는 문장을 올렸다. 이어 인간의 학력과 지성에 대한 허상을 비판하며,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하는 교만함에 대해 뼈있는 지적을 남겼다. 그녀는 서울대 동문으로서 직접적 책임의식을 갖고 자기 반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뇌를 드러냈다. 단순한 자책이나 회피가 아닌, 오늘의 논란이 지닌 구조적 모순을 정면으로 받아들이며 솔직함으로 응답했다.

“서울대 부끄럽다”…김혜은, 유시민 발언 겨냥→설난영 향한 진심
“서울대 부끄럽다”…김혜은, 유시민 발언 겨냥→설난영 향한 진심

또한 김혜은은 설난영 여사의 헌신과 여성 노동운동가로서의 삶에 진심 어린 존경을 표했다. 여자로서 한 남자의 꿈을 위해 자신의 생을 헌신한 설난영 여사와, 수많은 엄마들의 길을 자신의 롤모델이라 지목하며 겸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녀가 직접 겪지 못한 삶의 무게 앞에 오히려 더 큰 존경을 보낸다고 밝히며, 남모르게 삶을 지켜낸 평범한 여성들의 숭고한 존재 가치를 재조명했다. 법카 한 번 쓰지 않은 고결함과, 뒷자리를 묵묵히 지킨 어머니의 뒷모습이 김혜은의 언어를 타고 공감으로 번졌다.

 

김혜은은 이어 “고학력자가 아니라는 것, 서울대 나왔다며 고졸 비하하는 교만과 계급의식에 절은 썩은 지성인이 아니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엄격한 성찰로 자긍심이 아닌 타인을 향한 배려의 시선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모진 말에 가슴 아픈 오늘”이라며, 현 시국에 대한 아픔과 함께 진정성 있는 고통의 토로를 멈추지 않았다. 이 모든 고백과 자각의 언어는 곧 삭제됐지만, 진정성은 사회 전체에 파문을 남겼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유시민 작가의 논란성 발언이 존재했다. 유시민은 공개된 유튜브 방송에서 설난영 여사에 대해 거친 언어로 평가해 큰 논쟁을 불렀다. 논란 후 그는 의도를 해명했으나, 김혜은은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반박의 뜻을 피력하며, 누구의 인생을 함부로 낮추는 언어야말로 진짜 부끄러운 것임을 상기시켰다. 서울대에서 함께 학창시절을 보내고 각기 다른 궤적으로 성장한 김혜은과 유시민, 두 사람의 결이 다른 시선과 발화는 다시 한 번 지성과 존재의 의미를 되물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혜은이 남긴 언어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과 동문, 그리고 모든 이들의 마음에 여운을 남겼다. 평범한 삶이 가진 숭고함, 진짜 자부심이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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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유시민#설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