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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승부사 본능”…라이언 폭스, 캐나다오픈 연장 대역전→한 달 새 2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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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승부사 본능”…라이언 폭스, 캐나다오픈 연장 대역전→한 달 새 2승 질주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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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표정 너머로 전해진 집중력, 그리고 흐트러짐 없는 스윙 끝에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가 터졌다. 라이언 폭스는 마침내 인내의 과실을 거머쥐었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른 그 샷은,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 탄생했다.

 

9일 미국 온타리오주 해밀턴 골프앤드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에서 라이언 폭스가 짜릿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폭스는 샘 번스와의 연장 네 번째 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성공시키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의 문을 열었다.

“연장전 승부사 본능”…라이언 폭스, 캐나다오픈 연장 대역전→한 달 새 2승 질주
“연장전 승부사 본능”…라이언 폭스, 캐나다오픈 연장 대역전→한 달 새 2승 질주

경기 내내 폭스와 번스는 안정적인 샷과 침착함으로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마지막 18번 홀까지는 단 한 점의 실수도 내주지 않으며 균형을 이어갔다. 이어진 연장 승부도 극도로 조심스러웠고, 세 번의 연장 내내 두 선수 모두 파에 그치며 긴장감은 절정에 달했다.

 

마침내 연장 네 번째 홀에서 폭스가 뚜렷이 흐름을 바꿨다. 259야드를 남기고 과감하게 3번 우드로 그린을 직접 노린 폭스는 볼을 홀 2미터 안쪽에 붙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번스도 투 온을 이루며 마지막까지 집념을 보여줬으나, 긴 이글 퍼트와 이어진 버디 퍼트 모두 홀에 직접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 결과 폭스가 두 번 만에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종료 후 라이언 폭스는 “세 번째 연장까지는 서로 밀고 당기는 싸움이나 다름없었다”며 “네 번째 연장 3번 우드 샷은 내 생애 최고의 샷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항상 노력은 재능을 앞선다고 알려주셨다. 가족의 믿음과 꾸준한 연습이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여 이번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서는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도 “진정한 멘탈 승부사”, “폭스의 대역전 우승은 감동적”이라는 찬사가 줄을 이었다. 폭스는 이번 우승으로 US오픈 출전을 확정지었고, 세계랭킹은 60위까지 진입이 기대된다. 또한 페덱스컵 랭킹 25위로 잰걸음에 들어서며, 시즌 경쟁력 역시 한층 강화됐다.

 

불과 한 달 전 머틀비치 클래식에서 PGA투어 데뷔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차갑고 치열했던 무대 위에서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극적인 성장세와 함께 메이저 무대에 다시 도전하는 라이언 폭스의 다음 발걸음에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붉게 저무는 해밀턴의 잔디 위, 진한 숨결로 마감된 승부의 잔상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매 홀마다 쌓여온 침묵 끝에 터진 결실, 그 뒤에는 자기 인생과의 싸움을 이겨낸 골퍼의 묵묵한 여정이 있었다. 이 우승의 기록과 환호는 한 달 새 두 번째로 폭스의 이름을 또렷하게 새겼다.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의 이야기는 골프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여운을 더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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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폭스#캐나다오픈#샘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