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대낮 추격전”…육성재·김지연, 숨막힌 본능의 승부수→최종회 운명 교차점
강철이와 여리, 육성재와 김지연의 시선은 혼란에 물든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한낮의 광기 어린 추격전이 시작된 순간, 두 사람의 손끝에는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결의와 두려움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남모를 비밀과 얽힌 운명을 품은 주인공들이 느끼는 절박함을 대낮 격전으로 펼쳐 보이며, 시청자에게 숨 막히는 긴장과 여운을 동시에 안겼다.
최근 방송에서는 천금휘의 원한과 그를 뒤따르던 용담골 백성들의 슬픔이 팔척귀라는 존재로 태어나, 왕실의 평온을 뒤흔드는 깊은 상처로 변모했다. 진심 어린 사죄와 화해를 바랐던 천도재가 열리는 밤, 예상치 못한 습격이 또 다른 악몽을 불러왔다. 고요했던 순간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현실과 환상, 과거와 현재가 휘몰아치며 강철이와 여리 앞에 예상치 못한 운명의 고비가 드리웠다.

이어 공개된 장면에서는 담장 아래 숨어 불안한 숨을 고르는 두 사람의 모습이 스크린 너머로 전해졌다. 육성재가 김지연의 팔을 꼭 잡은 채 흔들리는 눈빛으로 맞서는 장면에는 목숨을 담보로 한 선택의 순간이 적확히 녹아났다. 벽 너머로 들리는 무거운 발소리마다 공포와 희망, 희미한 용서의 서곡이 엇갈린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추격전 속에서, 두 주인공의 심장은 서로를 향한 간절함으로 천천히 뛰고 있었다.
신들린 듯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들의 연기와 시간이 멈춘 듯한 판타지적 서사, 그리고 팽팽한 위기의 편집은 '귀궁'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릴 수밖에 없었던 비결로 꼽힌다. 극이 절정으로 달려가는 지금, 누군가를 용서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할 숙명이 밀려든다. 목숨을 건 도주와 더불어, 용서와 화해, 남겨질 인연의 의미는 시청자 마음에 또 다른 흔적을 남기고 있다.
결국 오늘 밤, 15화 방송을 앞둔 ‘귀궁’은 종영까지 단 두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순간, 생과 사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맞선 육성재와 김지연이 어떤 결말을 향해 나아갈지 시선이 집중된다. '귀궁'의 마지막 여정은 6일 밤 9시 50분, 시청자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