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 첫 A대표팀 승선”…홍명보, 월드컵 예선 앞둔 승부수→팬 기대 고조

전진우가 마침내 그의 이름 옆에 ‘성인 대표팀 발탁’이라는 수식어를 더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리그 득점 선두로 우뚝 선 선수에게 대한민국의 11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꿈의 무대가 다가왔다. 누군가에겐 오랫동안 꿈꿔왔던 첫 순간이, 또 누군가에겐 역사 한 조각으로 남을 여름 오후였다.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홍명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전북 소속 전진우가 생애 처음으로 부름을 받으며, 달아오른 K리그에서 기록한 10골의 화력이 끝내 태극마크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리그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준 전진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옳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반면 배준호, 엄지성, 양민혁을 비롯한 유럽파 유망주들은 명단에서 빠졌다. 주장 김민재 역시 부상의 여파로 제외됐다. 홍 감독은 “아직 A매치를 치를 상태로 보긴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이재성 등 기존 유럽파 주전들은 굳건히 이름을 지켰다.

대표팀은 6월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3차 예선 9차전을 치르고, 10일에는 서울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를 한다. 두 경기 중 무승부만 거둬도 대한민국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다.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챙겼고, 홍 감독은 “이 좋은 분위기가 대표팀 전체에도 스며들길 바란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젊음과 베테랑의 조화, 그리고 길게 이어온 승리의 기운이 새 계절의 관문에서 다시 만난다. 축구장은 늘 그렇듯 예기치 못한 서사를 준비하지만, 새로운 주인공의 탄생을 기다리는 시간만큼은 설렘과 응원으로 가득 찬다. 2026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 10차전은 6월 6일과 10일, 각각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상대로 펼쳐진다. 영광의 조각이 될 순간을 팬들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