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당 구상 ‘알겠다’…정치권 흔드는 개혁신당 연대설→국민의힘 해산 위기까지 비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 정계 복귀의 문턱 앞에 섰다. 익숙한 침묵을 뒤로하고, 그는 자신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의 신당 창당 요청에 분명한 답으로 “알겠습니다”를 남겼다. 직접적인 선언은 아니지만, 경선 탈락 후 예고 없이 사라졌던 그의 이름이 다시 정치 무대의 중심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즉각 파문을 일으켰다. 최근 보수 정치권을 관통하는 개혁신당의 등장과 맞물리며, 홍준표 전 시장이 이준석 의원의 개혁신당과 손을 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확산됐다. 실제로 한 지지자가 “개혁신당에 합류하면 박쥐 이미지를 덧씌우게 된다”는 글에 대해 “그건 낭설이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개혁신당은 내년에 가면 좋겠다”는 요청에는 “알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을 향한 시선은 한층 날카로웠다. 홍 전 시장은 “양당 체제에서 제3당이 성공한 예는 없다”는 우려에 대해, 오히려 현 정권이 국민의힘을 내란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 등을 이유로 위헌 정당으로 몰아 해산을 청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출발점으로 ‘내란 특검법 통과’를 거론하며, 여야 대치 국면이 단순한 정쟁을 넘어 실존적 위기로 비화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홍준표 전 시장의 변화된 태도는 전날 개인 SNS에서도 비쳤다. 그는 “사이비 보수정당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민주당 독선 정권에 맞서는 ‘국익 우선의 새로운 세력’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적 균열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꿈꾸는 그의 메시지는 보수 진영 전반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그의 대선캠프 비서실장이던 김대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시장의 선택지가 다양하다고 밝혔고,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또는 독자적 신당 창당 모두를 열어두는 행보임을 시사했다. 거리에는 변화를 촉구하는 이들의 기대와, 존립 위기를 체감하는 거대 정당의 불안이 뒤섞이고 있다.
국내 정계의 향후 흐름이 요동치는 가운데, 홍준표 전 시장의 다음 움직임이 정치권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해산 위기론과 보수 재편 움직임에 직면하며, 여야와 제3지대의 대립 구도가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