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이의 단골 미용실 스위스와 만나다”…같이 삽시다, 연륜 속 깊은 가족애→신비 손님 기습
밝은 공기 속에 혜은이가 평생을 머물던 미용실 문을 조용히 열었다. 작은 공간에 쌓인 45년의 추억과 깊어진 인연은 사계절을 건너온 의자와 거울, 그리고 원장의 포근한 손길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의 214회는 단 한 사람만의 시간이 아닌 여러 사람의 추억이 교차하는 곳에서,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는 가족의 의미를 되짚었다.
미용실을 오가며 혜은이는 상징적인 ‘바람머리’만큼이나 굵은 감정을 공개했다. 오래도록 곁을 지켜온 미용실 원장은 두 번의 결혼식부터 팬클럽의 단식 시위, 예기치 않은 금전적 위기까지 혜은이의 삶을 이야기로 풀며,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농담 섞인 진심을 건넸다. 하춘화, 김연자, 김수희, 김지애 등 스타들의 성공과 실패, 무대 위의 화려함 이면에 흐른 수십 년의 시간이 미용실 거울 뒤를 다정하게 비췄다.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이 공간은, 삶의 기쁨과 아픔까지 품는 인생 무대가 됐다.

한편 네 자매는 여주 도자기 축제 무대에 초청돼 각자 설렘과 부담을 나눴다. 무대에 익숙한 언니들과 달리 홍진희는 오랜만의 긴장감에 떨렸지만, 혜은이의 힘 있는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 무대 위에서 홍진희는 관객을 놀라게 하는 인사로 좌중을 사로잡았고, 응원 가득한 함성 속에 축제는 따뜻한 온기로 물들었다. 이어 네 사람은 다훈의 부모님을 찾아가 가족만이 나눌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를 마주했다. “다시 태어나도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다훈의 고백과, 손녀를 품은 부모님의 애틋한 시선은 집안 가득 울림을 전했다. 식탁에 둘러앉은 사연들은 티 없이 맑은 사랑으로 남았다.
여정은 낭만의 호수 루체른, 만발한 꽃길의 리기산, 눈 덮인 티틀리스까지 이어졌다. 평균 연령 67세의 네 사람은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스위스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어쩌면 마지막 여행일지도”라는 박원숙의 담담한 고백은 가족의 깊은 의미를 절로 떠올리게 했다. 미지의 땅에서 펼치는 첫 여정 속, 네 사람은 진심 어린 대화로 서로를 다독였고, 시선과 표정 하나하나에 지난 시간을 아로새겼다.
여행의 설렘이 고조되는 순간, 인천공항에서는 금발의 미지의 인물이 깜짝 등장하며 또 다른 반전을 예고했다.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이 여행은 가족, 우정, 그리고 인생이라는 단어에 더욱 선명한 색을 입혔다.
한 번뿐인 오늘, 그리고 수많은 세월을 껴안는 ‘같이’의 무게가 짙은 울림을 남긴다. 혜은이의 45년 미용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감동적인 여행은 6월 9일 월요일 저녁 8시 30분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를 통해 시청자와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