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아버지 곁에서 멈춘 빛”…깊은 상실감→묵묵한 기도
새벽의 적막함을 뚫고 흐르는 소식은 배우 김소진의 일상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웠다. 오랜 시간 무대와 스크린 위에서 단단한 존재감으로 빛나온 김소진이, 이제는 아버지와의 이별 앞에 누구보다 평범한 딸로 돌아가 마음을 추슬렀다.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도리안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빈소는 아직 남은 이들의 침묵과 한숨, 그리고 각자의 추억들로 조용히 채워지고 있다.
김소진의 부친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은 어떤 말로도 쉽게 다독이기 어렵다. 한 편의 연극보다 더 깊고 진한 슬픔이 김소진과 그 가족, 그리고 그녀를 아끼던 이들에게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발인은 10일로 예정된 가운데, 장지는 인제승화원 휴공원으로 정해졌다.

김소진은 탄탄한 연기력과 물오른 감정선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중견 배우다. 지난해 연극 ‘맥베스’에 이어, 최근에는 영화 ‘너의 나라’(가제)를 통해 새로운 스크린 귀환을 더하며 또 한 번 기대를 받고 있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인물답게, 이번 슬픔 역시 조용히 감내하고 있다.
동료 배우들과 팬들 또한 연이어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가까이에서 함께했던 이들은 힘내라는 응원과 더불어, 김소진이 다시금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삶과 이별, 무대와 현실 사이에서 얻은 단단한 내공이 앞으로 김소진의 행보에 어떻게 남을지 조심스럽게 기대와 염려가 교차한다.
한편, 김소진이 출연한 영화 ‘너의 나라’(가제)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그녀가 다시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날을 기다리는 시선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