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의 1,200도 불빛”…굿모닝 대한민국, 유리 장인의 땀→화염 속 예술의 탄생
찬란한 아침 햇살이 번지는 시간, 김준용의 손끝을 따라 유리의 운명이 변화한다.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은 청주 한 대학교 소박한 공방에서 1,200도 불꽃 앞에 선 김준용의 진중한 시선을 포착했다. 창을 비추는 서늘한 빛에도 그와 제자의 눈빛에는 일렁이는 뜨거움이 흐른다. 무게감 있는 침묵과 세월이 더해진 손길, 그리고 예술 앞의 겸손함까지, 유리공예 29년의 내력은 불길 위에서 더욱 단단히 빛났다.
작은 공방 안에서 태어나는 유리 주전자는 순간순간 쌓인 온기와 집중의 산물이었다. 끈질기게 이어진 준비, 한 조각도 허투루 쓸 수 없는 감각과 기술의 시간, 아슬아슬하게 깨질 듯하면서도 속엔 굳건한 인내가 흐르는 그 완성의 순간. 곁에 선 제자와 김준용은 대화 한마디 없이 눈빛으로 동행하고, 불꽃을 품은 유리는 천천히 그러나 단번에 전혀 새로운 세계로 태어난다. 날카로운 조형과 뜨겁게 들끓는 예술혼 사이, 시청자는 말없는 울림과 차오르는 감동을 예감했다.

이날 ‘굿모닝 대한민국’은 가족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가족의 세계’ 코너에서는 해마다 5월이 되면 변해가는 아내 곁에서 남편이 마주하는 고민과, 그 내면의 이야기를 펼쳤다. 30년 가까이 지속된 일상 속 고뇌와 애틋함, 반복된 일탈과 우울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더욱 깊게 새겨졌다. 양나래 변호사의 귀를 사로잡은 이 부부의 기록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가족의 표정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예술의 현장도 놓치지 않았다. ‘주말엔 여기’ 코너에서는 정우철 도슨트가 안내하는 전시에 시청자들의 감각이 확장된다. 파리의 샤갈, 뉴욕의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등 거장들의 숨결이 도심 한복판 전시장에 스며들고, 정우철의 차분한 해설은 예술을 향한 질문과 여운을 새롭게 남겼다.
가장 특별한 애정은 늘 소박하다. ‘엄마를 부탁해’에서는 충남 당진의 밭에서 일손 놓지 않는 어머니 이정숙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뤘다. 지팡이를 짚고 묵묵히 밭고랑을 걷는 그의 걸음, 가족과 생계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뒤로 미루고 살아온 삶이 따라붙었다. 노지훈이 이정숙을 위해 나선 손길과 의료진의 도움 속에서도, 삶을 지키려는 작고 단단한 빛은 굴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건강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도 함께했다. ‘굿모닝! 건강 브런치’ 코너에서 MC 최희, 이동엽, 그리고 개그우먼 김현영이 전하는 자외선 폭로와 피부관리법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가 삶에 얼마나 소중한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보이지 않는 적을 마주하고서도 지혜로움을 택하는 용기, 그 작은 실천이 생활에 밝은 길을 낸다.
차가움 뒤의 뜨거운 손길, 말없이 켜켜이 쌓이는 가족애, 예술과 건강이 어우러진 평범한 이들의 특별한 아침. ‘생방송 굿모닝 대한민국’은 5월 31일 토요일 아침 7시 10분, 각자의 자리에서 반짝이는 일상을 지키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