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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주도 전기차 가격전쟁에 중국 정부 긴급 제동”→중소업체 도산 경고 속 업계 불안 고조
국제

“BYD 주도 전기차 가격전쟁에 중국 정부 긴급 제동”→중소업체 도산 경고 속 업계 불안 고조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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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거침없이 상승하던 중국 전기차 시장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거대한 도로 위를 질주하던 BYD와 주요 전기차 기업들은 이제 가격전쟁의 회오리 안에서 깊은 시름을 키운다. 세계가 주목하는 첨단 산업의 신경줄, 그 위기감은 바람을 타고 투자자와 소비자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다.

 

BYD 등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들은 최근 수요 둔화에도 아랑곳없이 치열한 할인 경쟁으로 내몰렸다. 빛을 잃어가는 거래소 차트엔 BYD의 주가 하락과 함께 215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 증발의 기록이 새겨졌다. 치솟던 자신감이 한순간 불안과 경계로 바뀐 이 때, 중국 정부는 베이징으로 주요 업체 대표들을 소환하며 가격 전쟁의 고삐를 단단히 죄었다. 정부가 전기차 업계의 판매 정책에 직접 개입하는 움직임은 드물다. 원가 이하의 출혈 경쟁, 과도한 할인에 대한 공식적 경고를 내린 것이다.

BYD 등 중국 전기차 업계 주가 하락…정부, 과도한 할인 경쟁 제동
BYD 등 중국 전기차 업계 주가 하락…정부, 과도한 할인 경쟁 제동

관계자 증언을 빌리면, 감독 당국은 업계에 가격 자율과 무리한 인하 자제를 분명히 주문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경쟁이 중소기업의 문을 닫게 하고 시장 질서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JSC 오토모티브의 요헨 시버트는 “BYD와 같은 1위 업체가 시장 가격 정책을 주도한다”고 설명하며 출혈 양상의 본질을 짚었다.

 

더 깊게 들여다보면, 중국 전체 자동차 산업의 가동률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이 수치는 50%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부족, 극심한 가격 인하 경쟁의 현실이 업계에 그림자처럼 드리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 역시 “향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업계 통합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린다.

 

업계의 고민은 영업이익 감소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진동하는 가격표 앞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브랜드 신뢰도마저 흔들린다. 심지어 '제로 마일리지' 신차가 중고시장에 풀리는 기형적 현상이 포착된다. 제조사의 실적 부풀리기, 이로 인한 시장 질서 왜곡 우려가 커진다. 일부 기업은 비용 절감 명목으로 품질과 서비스 투자 축소까지 단행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등장한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BYD와 지리, 지커, 샤오펑 등 중국 대표 전기차 기업들은 이미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점점 더 키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강경한 개입과 업계 내 구조조정 가능성, 소비자 신뢰 위축 등은 앞으로 이 산업을 불확실성의 미로로 이끌고 있다.

 

국제 시장은 BYD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의 대담한 성장과 그 이면의 위기를 주시한다. 규제의 바람과 모호해진 수요의 물결, 소비자 심리와 브랜드 가치 붕괴의 조짐이 교차하는 지금, 전기차 산업이 맞이할 새벽은 아직 어둡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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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중국정부#전기차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