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홈런 포효”…오타니, 양키스전 멀티포→다저스 역전 드라마
조용히 숨을 골랐던 순간, 오타니 쇼헤이의 배트가 다시 열기를 몰아넣었다. 구장에 모인 팬들은 숨죽인 채 타구의 궤적에 눈을 떼지 못했고, 그 긴장감은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한 밤, 홈런 한 방이 바꾼 야구장의 공기가 모두의 기억에 각인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뉴욕 양키스와의 리턴매치에서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 쇼헤이가 21호와 22호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 양키스는 에런 저지의 중월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고, 두 번째 이닝에서 오스틴 웰스, 트렌트 그리셤이 각각 홈런을 더하는 등 4-1로 점수를 벌렸다.

오타니는 1회말 곧바로 중월 솔로홈런으로 응수했고, 2회말 추가점을 만들며 다저스가 따라붙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3회초에 양키스 폴 골드슈미트가 재차 홈런을 터트려 점수는 2-5로 벌어졌다.
경기 양상은 6회말부터 급변했다. 오타니가 시즌 22호, 이날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어 다저스 타선은 연이어 추가 3점을 올려 단숨에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에는 앤디 파헤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혜성은 이날 9회초 다저스의 마지막 수비 때 2루수로 교체 투입됐다. 그는 무사 1루에서 에런 저지의 뜬공을 침착하게 잡아내며 수비에서 소중한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경기 후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못지않은 열기 속에서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 오타니의 연속 홈런과 다저스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찬 응원을 보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순위 경쟁에서 확실한 동력을 얻었다. 다가오는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대결 역시 팀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고된다. 야구장은 언제나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품고, 긴 밤의 환호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