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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파바이러스 치명률 75%…질병관리청 선제 지정”→감염병 대응 체계 어디까지 준비됐나
사회

“니파바이러스 치명률 75%…질병관리청 선제 지정”→감염병 대응 체계 어디까지 준비됐나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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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치명률이 최대 75퍼센트까지 높아질 수 있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마침내 국내에서도 제1급 감염병으로 포함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염병 관리의 최전선에 선 질병관리청은 27일,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감염병 목록에 올리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며 사회적 경계의 문을 다시 세웠다. 가장 최근 1급 감염병 지정은 코로나19였다. 5년 만에 또 하나의 신종 감염병이 우리 사회의 방역체계와 대응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박쥐에서 시작해 돼지 등 동물, 그리고 사람 사이에 직접 접촉으로 옮겨지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 초기에 발열, 두통, 인후통이 나타나다가, 심할 경우 뇌염으로 이어져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태다. 감염 후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40퍼센트에서 75퍼센트에 달한다. 인도에서는 2001년 첫 감염 이후 지난해까지 104명의 환자가 보고됐고, 방글라데시 등 주변 국가들에서도 산발적으로 발생해왔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외 유입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질병청은 최근 해외 동향과 치명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급 감염병 지정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나 확산 속도는 코로나19와 비교해 느린 편이고, 팬데믹으로 번질 위험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감염관리의 강도를 높이고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지만, 상황은 여전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구조다.

 

아울러, 최근 고시 개정안에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이질 등 일부 감염병을 의무 입원치료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위생환경 개선과 감염병 발생률 감소를 반영해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사회는 끊임없이 감염병의 파고에 대비해야 한다. 신종 바이러스와 제도의 변화, 그 사이에서 방역과 일상은 얼마만큼의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숙제가 남는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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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니파바이러스#1급감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