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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이전 논란”…NC 다이노스, 창원 구장 복귀→선수단 신중 입장
스포츠

“연고지 이전 논란”…NC 다이노스, 창원 구장 복귀→선수단 신중 입장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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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침묵 끝에 창원에 모인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환호가 쏟아질 법한 복귀전이지만, 이날만큼은 구단의 연고지 이전 검토 발표로 경기장은 낯선 긴장감에 휩싸였다. 팬들의 환영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선수들은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내는 이들의 결기처럼 조용한 각오를 다듬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62일 만에 홈 경기를 재개하며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기다렸다. 시설물 추락사고 이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임시 홈경기를 소화해온 선수단은 연고지 복귀와 동시에 구단의 “연고지 이전 검토” 공식 발표를 맞닥뜨렸다. 창원시와 구단 간 협상 전망이 시즌 내내 흔들림을 예고하는 흐름이었다.

“연고지 이전 논란”…NC 다이노스, 창원 구장 복귀→선수단 신중 입장 / 연합뉴스
“연고지 이전 논란”…NC 다이노스, 창원 구장 복귀→선수단 신중 입장 / 연합뉴스

선수들은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다. 주장 박민우는 “오늘을 2025시즌의 첫 경기로 여긴다”며 원정 경기 속 누적된 피로를 토로함과 동시에 “창원 홈 팬들을 다시 만나 설레고 기쁘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담담한 심경을 밝혔다. 또 팀 내에서는 “구단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당황했다”고 조심스럽게 전하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도 최근의 3연패와 무거운 공기를 언급하며 “홈 개막전 같은 마음으로 팀의 집중력을 다잡겠다”고 다짐했다. 홈 팬들 역시 ‘창원NC가 지켜지길’이란 염원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구단과 시 간 원만한 합의를 촉구하는 여론을 조성했다.

 

현재까지 NC 다이노스는 시즌 남은 모든 홈 경기를 창원NC파크에서 치를 계획이다. 구단-지자체 협의 결과와 일련의 경기 성적은 남은 시즌의 분위기뿐 아니라 장기적 연고지 논쟁에도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경기장의 웅성임과 SNS에 울려 퍼진 염원은, 스포츠가 지역과 팀,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이들의 관계 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NC 다이노스의 창원 홈 경기는 5월 30일부터 다시 한 번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구단과 지역사회 간 진솔한 대화, 그리고 경기장에 흐르는 소박한 일상이 조용한 여운으로 남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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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창원nc파크#연고지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