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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좌절”…안세영, 천위페이에 패배→싱가포르오픈 8강 탈락
스포츠

“3연패 좌절”…안세영, 천위페이에 패배→싱가포르오픈 8강 탈락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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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이어진 랠리 속에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최정상 선수다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상승세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오랜 라이벌 천위페이라는 이름 앞에서 이번에는 벽이 견고했다. 손끝에 닿을 듯했던 상승의 정점이 이날만큼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다.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8강전이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세트스코어 0-2(13-21 16-21)로 패배하며 3년 연속 우승 도전이 멈췄다.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진 가운데, 안세영은 치밀한 수비와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천위페이의 노련한 코트 운영과 정교한 드롭샷에 주도권을 내주었다. 

“3연패 좌절”…안세영, 천위페이에 패배→싱가포르오픈 8강 탈락 / 연합뉴스
“3연패 좌절”…안세영, 천위페이에 패배→싱가포르오픈 8강 탈락 / 연합뉴스

1세트에서 상대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은 안세영은 여러 차례 리듬을 타려 했으나, 득점마다 천위페이의 짧고 강한 대응에 막혔다. 2세트 들어 점수 차를 줄이려 치열하게 맞섰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천위페이는 한결같이 정확한 마무리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30회 이상의 장기 랠리에서도 체력과 집중력을 모두 동원했으나, 승리는 끝내 상대의 몫이 됐다.

 

경기 후 안세영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안세영의 투혼은 누구보다 자랑스럽다”는 목소리로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관중석에서는 경기 내내 뜨거운 박수갈채가 멈추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날 패배로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등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단체전 수디르만컵 전승까지 더해, 세계 1위의 위상을 재확인했던 상승 곡선에도 잠시 멈춤표가 찍혔다. 그러나,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안세영의 모습엔 다시 시작을 준비하는 결기가 묻어 있었다.

 

패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정상 등정에 나선다. 다음달 3일부터 자카르타에서 시작되는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안세영은 또 한 번 우승을 향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걷는 길 위에서, 안세영은 오늘의 패배를 다음 승리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이 치열한 기록의 여정은 인도네시아오픈을 통해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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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천위페이#싱가포르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