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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새콤비 결성”…신유빈, WTT 류블랴나 출격→최효주와 파리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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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 새콤비 결성”…신유빈, WTT 류블랴나 출격→최효주와 파리행 시험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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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조용한 숨결이 섞인 재점화의 무대, 신유빈이 생에 또 한 번 굵은 발자취를 남길 준비를 하고 있다. 단일 대회 2관왕이라는 찬란한 성과 이후 처음 맞는 국제대회. 테이블 위 작은 공 하나에도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 팬들은 그녀가 보여줄 새 여정에 시선을 고정한다.

 

신유빈은 다음 달 17일부터 22일까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리는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2025’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30만달러 규모의 이벤트로, 신유빈은 여자단식·복식·혼합복식 세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단식과 혼합복식 동메달을 기록하며 32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의 단일 세계선수권 다관왕을 달성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낼 전망이다.

“국제무대 복귀 청신호”…신유빈,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최효주와 복식 도전 / 연합뉴스
“국제무대 복귀 청신호”…신유빈,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최효주와 복식 도전 / 연합뉴스

가장 주목할 변화는 복식 파트너. 늘 유연하게 경기 흐름을 주도해온 신유빈이 이번에는 ‘월드클래스 베테랑’ 최효주와 새콤비로 나선다. 기존 파트너 유한나의 변경과 각 구단의 조율 끝에 성사된 조합이다. 최효주는 2017년 국내 챔피언으로 검증된 기량을 자랑한다. 다만 둘의 랭킹포인트가 높지 않아 예선부터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으며, 본선에서 유한나와 재회하는 흥미로운 대진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과 다시 손잡고 정상 재도전에 나선다. 한때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합작했던 둘은 지난해 결승에서 일본 하리모토 남매 콤비에 아쉽게도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다시 뛸 이번 무대에서 시련은 곧 성장의 기록이 될 운명이다.

 

여자단식 강자 신유빈은 세계랭킹 10위로, 중국 톱랭커들이 빠진 무대에서 하리모토 미와(6위), 베르나데트 쇠츠(13위), 아드리안 디아스(17위) 등과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유예린과 최서연 역시 젊은 패기로 경쟁 무대에 새 얼굴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남자단식에서는 도하 세계선수권 8강 진출을 이룬 안재현, 그리고 새롭게 출전하는 오준성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 모두에게 이번 월드투어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신유빈은 각각의 여정 앞에서 “새로운 파트너와의 도전이 기대된다.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월드투어 복귀전의 긴장감 속에서 파리올림픽이라는 더 큰 꿈이 가까워진다. 치열한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후, 신유빈은 파리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소집과 하반기 여정에 나설 계획이다.

 

멈추지 않는 시간, 희망을 안고 구르는 라켓의 움직임이 잦아들 무렵, 한계를 앞둔 선수의 얼굴에는 또 다른 시작의 표정이 깃든다. 그녀의 도전과 분투는 그 자체로 조용한 응원이 돼, 파리 행을 앞둔 대한민국 탁구의 꿈을 함께 위로한다. ‘WTT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2025’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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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최효주#wtt스타컨텐더류블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