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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약세 속 국내 휘발유·경유 연쇄 하락”...OPEC+ 증산 관측에 가격 기대 심화→기름값 추가 변동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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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약세 속 국내 휘발유·경유 연쇄 하락”...OPEC+ 증산 관측에 가격 기대 심화→기름값 추가 변동성 주목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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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문턱에 선 대한민국의 주유소에는 은은한 기름 냄새가 감돌고, 전광판에는 조심스레 내려앉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새겨진다. 전국의 운전자와 상인, 그리고 산업 현장 어느 구석에나 잔잔히 번진 이 하락의 움직임은, 3주라는 시간의 흐름을 타고 생활 곳곳에 변화를 예고하며 가볍게 퍼진다.  

 

2025년 5월 넷째 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전한 바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633.3원으로 전주 대비 2.5원 낮아졌고, 경유는 1,498원으로 3.1원 내려앉았다. 경유 가격이 1,500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오랜만의 일이었다.  

 

서울에서 주유소 휘발유는 온기 없는 1,705.4원으로 여전히 정점을 찍었지만, 대구에서는 1,595.1원까지 내려왔다. 상표로 구분하면 SK에너지 주유소는 가장 높은 1,643.5원을, 알뜰주유소는 여전히 부담을 덜어주는 1,600.5원의 가격을 유지했다.  

 

국제유가의 흐름 역시 그늘을 드리운다. 두바이유는 한 주 사이 소폭 0.3달러 떨어져 64.2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휘발유는 0.2달러 오른 75.7달러, 자동차용 경유는 0.3달러 하락한 79.5달러로 자리했다.  

 

이번 주의 하락세에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7월 증산 확대 가능성을 암시한 점, 그리고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의 변동이 국내 주유소의 리터당 가격에 스며들기까지는 2~3주의 시간이 더해진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부드럽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도 국내 기름값 진정의 한 축”이라고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놓았다. 다음 주 또한 하락 또는 약보합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파고와 국내 소비자의 희망 사이에는 여전히 예상할 수 없는 변동성이 잔물결로 남아있다.  

 

모든 수치는 국제 공급망과 환율의 미묘한 움직임, 그리고 각국 정책 결정의 흔들림에 따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이번 가격 하락이 길게 이어질지, 아니면 세계 무대의 복잡한 셈법 속에 다시금 반등곡선을 그릴지 시장의 눈은 번뜩이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 1,633.3원·경유 1,498원…국내 기름값 3주 연속 하락
주유소 휘발유 1,633.3원·경유 1,498원…국내 기름값 3주 연속 하락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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