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호 깊은 상처 위 성장”…‘미지의 서울’ 충격 흔들림→첫사랑의 눈물
번지는 어둠을 뚫고 천천히 산길을 오르는 소년의 모습은, 밝은 미소보다는 차분하고 아픈 내면을 담고 있었다. ‘미지의 서울’에서 박윤호가 연기한 이호수는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이후,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짊어진 채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홀로 성장의 길을 걷는다. 목과 한쪽 팔의 화상, 인공 뼈로 대체한 다리, 그리고 청력을 잃은 귀까지. 평범하지 않은 상처들은 소년에게 치유되지 않는 그림자처럼 드리웠고, 이호수의 따스한 시선 뒤에는 쉽게 드러낼 수 없는 고독이 파도처럼 출렁였다.
학교 행사에서조차 외톨이로 남은 이호수는 충동적으로 단독 산행에 나서며 전환점을 맞게 된다. 따스하면서도 조용한 미지(이재인 분)의 격려는 소년을 정상에 이르게 했고, 그곳에서 맞이한 순간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감정의 파도였다. 박윤호가 그려낸 이호수는 아픈 기억에 머물지 않는 인물이다. 상처를 안고 있음에도, 미지에게 처음으로 전한 눈물 어린 감정에서부터, 점점 복잡해지는 사춘기의 불안과 기대까지 세밀하게 흔들렸다.

시간이 흐르며 소년의 감정은 깊어졌고, 특히 미지를 둘러싼 오해와 친구들의 조롱은 평온했던 내면을 무너뜨린다. 친구들과의 몸싸움 속에서 박윤호는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미성숙한 청춘의 절박함과 저항, 그리고 어딘가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동시에 토해낸다. 카메라는 그 순간의 서툼과 흔들림에 집중했고, 박윤호는 이호수가 짊어진 트라우마와 외로움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장면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특히 ‘스터디그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과 달리, 이번 ‘미지의 서울’ 속 박윤호는 고등학생 이호수의 내면에 풍부한 입체감을 불어넣는다.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어둠, 성장의 벽에 부딪힌 소년의 불안과 첫사랑의 서투른 흔적들, 이 모든 감정의 결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강렬한 상처를 숨긴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선 이호수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에 묵직한 물음표를 남긴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박윤호의 여운은 청춘을 지나온 각자의 상처와 기대를 담아낸다. 불안과 애틋함이 교차하는 성장통, 그리고 얼룩진 첫사랑의 기억을 통해 ‘미지의 서울’은 또 한 번 시청자의 마음에 이야기를 남긴다. 한편,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되며, 남은 에피소드에서 박윤호가 어떤 변화의 길을 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