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 수리·정리·노포까지…달인들의 손끝, 삶을 크레센도처럼 수놓다→평범을 예술로 바꾼 비밀
밥 한 그릇 앞의 장인정신과 우산살을 잇는 따뜻한 손길, 그리고 삶이 녹아든 테이블의 풍경까지. ‘생활의 달인’은 평범한 이들의 하루에서 피어나는 특별함을 조명했다. 대광어의 숙성 비법으로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완성된 골목 횟집의 맛, 직접 개발한 특허와 단 두 가지 메뉴에 대한 집념, 그리고 단골로 줄지어 선 손님들의 믿음이 공간의 온기를 더하며 맛의 서사를 완성했다. 곁들여진 라면사리와 매운탕 한 숟갈에도 수년의 노력이 담겨, 밥 한 끼에도 인생의 농도가 더해졌다.
양산 수리의 달인 정광실은 해진 살과 천, 빛바랜 기억을 곱게 이어붙였다. 단순한 수리가 아닌, 잊혀진 시간을 소환하는 손의 기술이 자동화된 세상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정성을 말했다. 반복된 손놀림과 작은 부품 하나하나에는 고장난 물건과 사람 사이의 깊은 연민, 그리고 재생의 철학이 새겨졌다. 스무 명에 달하는 손님들이 달인의 곁에서 각자의 기억을 수선했다.

대구 골목 끝 세월이 드러난 노포에는 식당을 직접 기록해온 장영수의 발걸음이 머문다. 누군가를 위해 차렸던 식탁은 이젠 본인을 위한 진심의 한 끼가 됐다. 오래된 간판과 물든 벽, 정성으로 쌓인 그릇 하나에 오랜 시간 축적된 따뜻함이 퍼진다. 노포만이 간직한 시간의 무게와 그 속에서 탄생하는 서사는 다시 밥상 위의 온기로 환원됐다.
하루에도 700개의 에그타르트를 굽는 류제웅 달인은 과거 아픈 청춘을 견디던 시간을 반죽 위에서 코팅한다. 기타 대신 반죽을 접으며 지닌 위로의 기억, 그리고 예쁜 모양이 반드시 맛을 만든다는 굳은 믿음은 손끝의 수만 번 꼬집음 끝에 달콤한 위로가 됐다. 그의 기술은 반복 속의 감정, 일상 속 위안을 섬세하게 전한다.
파티룸의 수북한 그릇과 병을 예술로 바꾸는 또 다른 정리 달인은 손가락 끝으로 무게를 재고 연꽃처럼 접시를 쌓으며 일상적 뒷정리를 퍼포먼스로 승화시켰다. 병의 무게와 균형, 쟁반 없는 세팅에는 오랜 시간 쌓인 노하우와 무의식적인 정확함이 드러났다.
삶의 기술과 기억, 정성이 뒤섞인 달인들의 하루는 평범함을 넘어 서사와 철학이 깃든 풍경으로 완성됐다. 삶의 한 조각은 TV 속 ‘생활의 달인’으로 이어졌으며, 소박한 순간들이 진한 울림으로 전해졌다. ‘생활의 달인’은 6월 9일 밤 9시, 일상 곳곳의 평범한 손끝이 만들어낸 값진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