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시사”…NC다이노스, 창원NC파크 재개장→지역 사회와 갈등 고조
다시 열린 창원NC파크. 그러나 뜨거운 기쁨보다는 응어리진 신중함이 더 깊게 깔렸다. NC다이노스는 구장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연고지 이전이라는 숙명을 안고 팬 그리고 지역사회와 간절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구단 생존의 기로에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연고지 이전을 실제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진 홈경기 개막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관중 앞에 섰다. 3월 29일 발생한 팬 사망 사고는 구단과 지역 모두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팬 안전과 신뢰를 지켜야 할 구단은 이후 홈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에 몰렸고, 임시로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연고를 옮기는 등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직접 손실만 40억원에 달했고, 경기력 저하와 간접 피해도 컸다.

최근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 복귀를 결정하며 홈 재개를 알렸지만, 이진만 대표이사는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생존이 위협받던 순간에도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연고 이전을 미뤄왔다”고 밝힌 이진만 대표의 말에는, 그간의 고뇌와 결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창원시에 대해 실질적인 시설 개선, 접근성 강화, 행정적 지원 등 구체적 조치를 촉구했으며,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해결책 마련을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구단 측 역시 창원시가 현실적 개선안을 제시하면 협의 가능성을 남겨두면서도, 연고지 이전을 병행 검토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KBO도 NC다이노스의 고민을 깊게 인식하고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NC파크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NC다이노스의 연고는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창원시의 대응에 따라 팀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감돈다. 올해 남은 경기는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질 계획이나, 지역사회와 팬들의 응원, 행정 당국의 실질적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엔 다른 풍경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는 시간, 관중의 박수와 구단의 결단이 함께 머문 저녁이었다. 한 때 환희로 가득했던 구장이 다시금 기회의 공간이 될 수 있을지, NC다이노스의 내일은 지역사회의 진심 어린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