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음악회 무대 위 뜨거운 서정”…알리·박창근·정훈희, 노래 속 응원→가슴 울리는 밤
저녁 하늘을 밝히는 무대 위, 알리의 목소리가 관객의 눈빛을 깨운다. 열린음악회가 선사하는 감동의 순간에는 노래와 사람, 그리고 간절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시간의 깊이를 더했다. 화려함 대신 따뜻한 호흡이 먼저 번진 이 자리에서, 박창근과 정훈희 등 각 아티스트의 진심 어린 노래가 하나의 별처럼 반짝였다.
알리는 ‘Viva La Vida’로 묵직한 서사를 시작했고, ‘진달래꽃 피었습니다’에서는 봄날의 그리움과 애틋함이 무대를 감돌았다. 박창근과 함께한 ‘먼지가 돼’는 서늘한 위로를 보탰고, ‘하루의 색깔’과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는 잊었던 추억과 따스한 시절을 불러냈다. 전유진의 맑은 음색은 ‘하늘바라기’에서 청명하게 번졌고, 신승태와의 ‘내 사랑 그대여’에서는 첫사랑의 두근거림이 전해졌다.

이어 신승태가 ‘네 박자’로 무대를 밝히며 관객의 어깨춤을 이끌었고, 정동하는 ‘You Better Run’과 ‘비처럼 음악처럼’에서 강렬함과 감미로움을 오가며 심장을 울렸다. 정훈희의 ‘무인도’와 ‘흔들리며 피는 꽃’에는 세월이 스며든 목소리로 단단한 울림을 선사했고, 마지막으로 정훈희와 정동하가 함께한 ‘바보처럼 살았군요’에는 고백과 인생의 응원이 담겨 여운을 남겼다.
하나의 무대,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거침없는 노래가 만나는 순간마다 관객의 마음 한구석에 작지만 선명한 물결이 일렁였다. 열린음악회 특유의 진솔함은 이날도 변함없이 사람과 음악의 힘을 다시 증명했고, 세대를 아우른 감동은 끝나지 않는 노래의 의미를 되새겼다.
6월의 첫날 일요일 저녁, 열린음악회는 다시 한번 KBS홀에서 삶과 희망을 노래하며 모든 세대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