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파장…김종영 교수, 입시 경쟁 병목 흔들다→한국 교육의 심연에 질문
따스한 햇살 아래 시작된 ‘뉴스토리’의 카메라는 어느새 교육 현장의 긴장감을 포착했다. 김종영 교수가 내놓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문장은 부모와 아이, 그리고 한국 사회 모두에게 파장과 기대를 동시에 퍼뜨렸다. 경쟁의 굴레에 갇힌 채로 살아가는 수많은 청소년, 입시라는 터널을 함께 걷는 가족의 초상이 묵직한 울림과 함께 그려졌다.
방송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이어지는 출발선의 불안, 사라진 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서울대 합격 0.5%’만이 환호할 수 있는 냉혹한 현실을 낱낱이 비췄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조기 ‘고시생’으로 몰린 아이들은 이미 ‘경쟁’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입시는 끝없는 레이스로 변질됐고, 그 뒤에는 30만 명의 청소년이 마음의 병을 안고 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잔인한 풍경이 자리한다. 교육이란 시험을 넘기 위한 도구일 뿐, 삶이 아닌 시험지가 아이들과 부모의 하루를 잠식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김종영 교수의 제안은 ‘명문대 숫자를 늘린다’는 단순한 계산을 넘어서, 지역 균형과 교육의 기회를 새롭게 배분하자는 본질적 움직임이다. 서울대와 맞먹는 기회와 예산을 전국의 9개 거점 국립대학교에 부여해, 수도권으로만 몰려드는 인재 쏠림과 그로 인한 지역 소멸 위험을 막고자 한다. 실제로 이번 아이디어는 정치권까지 흔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공약을 강조했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서울대-지역 대학 공동학위제의 필요성을 꺼내들었다. 정치와 현장이 교차한 이 시도는, 각기 다른 방식이지만 입시 구조의 병목을 깨뜨릴 또 다른 시작점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입시 만능주의가 바꿔놓은 청춘의 어두운 밤, 고시원 청년의 외로움, 등원 전 전쟁에 내몰린 부모의 아침이 교차한다. 시대는 변해야 한다는 당위와 함께,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는 물결이 세차게 일렁인다. ‘뉴스토리’는 김종영 교수와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교육지옥에 갇힌 시대를 넘어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진중하게 담아낸다.
입시, 정책, 미래, 그리고 지역의 질문 위에서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의미와 한계를 고찰한 ‘뉴스토리’의 이번 기록은 5월 31일 토요일 오전 8시, S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