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페르난드스, 알힐랄 영입 노크→맨유 운명 기로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페르난드스의 잔상이 팬들의 기억에 깊게 남는다. 지난 시즌, 익숙지 않은 성적표에 잠시 흔들렸던 팀의 중심은 이제 또 다른 문턱 앞에 섰다. 그의 이적설은 곧, 붉은 악마 군단의 미래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파장을 남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15위로 마치며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에 따라 주장 페르난드스의 거취를 향한 관심이 팬들과 축구계 전반에 걸쳐 증폭되고 있다.

페르난드스는 2020년 스포르팅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공식전 290경기에서 98골을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해왔다.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57경기에서 19골을 넣으며 맨유 내 최다 득점자로서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반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하며 팀 분위기 자체가 뒤숭숭해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 디애슬레틱 등의 현지 매체들은 페르난드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간의 이적 협상이 눈에 띄게 진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전트와 알힐랄 구단은 최근 며칠간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으며, FIFA 클럽 월드컵 합류를 포함한 계약 조건이 주요 화제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알힐랄은 6월 개최 예정인 FIFA 클럽 월드컵에서 레알 마드리드, 잘츠부르크 등 국제 강호들과 맞붙는다. 구단 측은 전력 보강 차원에서 페르난드스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맨유에게 8천만 파운드의 이적료, 선수에게는 4년간 연 2천500만 유로 수준의 대규모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분석했다.
디애슬레틱은 “아직 결과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페르난드스 본인 역시 이번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 감독 후벵 아모링 역시 페르난드스의 거취에 대해 “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 머물러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잔류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SNS 등을 통해 팬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페르난드스 없는 맨유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아쉬움과 함께,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팀 재편과 선수 거취 모두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렇듯 떠나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남은 이들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 모든 소용돌이의 마침표는 곧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페르난드스의 선택은 맨유와 알힐랄, 그리고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