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여민 낚시터에서 운명 뒤바뀐다”…‘아빠하고 나하고’, 부자의 반전 도전→승부의 끝은 어디
아침 햇살이 잔잔히 번지는 낚시터에서 여경래와 여민 부자는 낚싯대를 손에 들고 서로를 바라봤다. 중식의 거장답게 엄격하던 아버지 여경래는 물가 앞에 서자 더 이상 식당의 주인이 아니었다. 평생 주방에서 칼을 들던 손끝이 낚싯대를 어색하게 움켜쥐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초보의 허둥거림은 부자 사이의 익숙한 질서를 뒤흔들었다.
여경래는 “낚시는 해본 적 없다”며 조심스럽게 미끼를 끼웠고, 어디에 낚싯대를 던질지, 언제쯤 올려야 하는지를 반복적으로 묻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여민은 익숙한 손길로 미끼를 챙기며 “이미 다 물고 갔다”, “좀 더 빨리 올려야 한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아버지의 실수를 지적하는 여민의 목소리에는 식당 안에서 느끼지 못한 새로운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전현무 또한 “비전문가다운 모습”이라며 현장을 미소로 물들였다.

여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께 뭘 가르친 건 처음”이라며 뿌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평소 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있던 그가, 오늘만큼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낯선 경험을 누린 것이다. 낚시터에는 ‘횟감의 황제’ 돔이 등장하며 승부의 긴장감이 고조됐고, 여민은 “한 10마리쯤 잡겠다”며 당찬 목표를 내세웠다. 작은 신경전과 소소한 웃음, 장난기 어린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두 사람의 사이에 새로운 신뢰와 추억이 자라났다.
스승과 제자의 경계, 아버지와 아들의 권력이 뒤집힌 채로 펼쳐진 이 낚시 대결은 여경래가 식당을 벗어나 보여준 가장 인간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여민의 당찬 설욕 의지와 성장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며, 익숙함을 넘어서는 용기와 가족의 또 다른 모습을 전했다.
이렇게 평소와는 다르게 서로에게 배워가는 여경래와 여민의 특별한 시간이 예고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의 부자 낚시 대결은 10일 화요일 밤 10시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