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호투·수비 흔들기 합작”…한화, 창원NC파크 재개장전→NC 7-1 완파
스포츠

“호투·수비 흔들기 합작”…한화, 창원NC파크 재개장전→NC 7-1 완파

강태호 기자
입력

침묵의 묵념 속에 재개된 그라운드, 한화 이글스의 선수단은 흔들림 없이 경기에 임했다. 류현진의 단단한 존재감과 벤치의 결의는 창원NC파크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재개장 경기에서 한화는 냉정함과 집중력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62일 만에 개최됐다. 이 구장에서는 3월 안전사고 이후 오랜 시간 동안 팬과 선수 모두가 기다려온 순간이었으며, 현장에는 1만2천395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한화와 NC가 선보인 첫 이닝은 우위를 점하려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가득했다.

“호투·수비 흔들기 합작”…한화, 창원NC파크 재개장전→NC 7-1 완파 / 연합뉴스
“호투·수비 흔들기 합작”…한화, 창원NC파크 재개장전→NC 7-1 완파 / 연합뉴스

한화는 초반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3회 하주석의 침착한 중전 적시타가 분위기를 바꿨고, 4회 채은성의 좌월 솔로 홈런이 승부의 흐름을 뒤집었다. 상대 실책을 집요하게 파고든 5회의 공격에서는 플로리얼의 2루타, 하주석의 기습 번트 안타와 송구 실책이 연결됐고, 이어진 폭투를 놓치지 않고 점수를 추가했다.

 

한화 타자들의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7회 초, 문현빈이 결정적인 2점 2루타를 터뜨렸고, 이진영 역시 좌전 적시타로 추가 타점을 쌓았다. 이 타점들은 NC의 마운드를 흔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NC는 수비에서의 연이은 실책과 불안한 흐름 속에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고, 한화의 플로리얼은 타석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NC는 오랜만에 홈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4연패에 빠지며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경기 전 구장을 메운 침묵은 3월 창원NC파크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표정과 박수, 함성 너머에는 안타까움과 응원의 정서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위 자리를 굳히며 선두 추격에 힘을 얻게 됐다. 남은 일정 속에서 NC 다이노스가 흐름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경기의 여운은 저무는 저녁과 함께 길게 흘렀다. 관중이 남긴 온도와 묵념의 시간, 그리고 링 위에서 다시 일어선 한화의 투지는 스포츠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의 열기는 다음 일정에서도 계속된다.

강태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화#류현진#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