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여부 촉각”…홍명보, 손흥민 결단 예고→쿠웨이트전 총력전
서늘한 긴장감은 기자회견장 너머, 대표팀 선수단까지 조용히 번져갔다. 손흥민의 등장이 간절히 기다려졌지만, 이 날 역시 주장 완장은 이재성의 팔에 채워졌다. 어느덧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 한국대표팀은 마지막 예선을 앞두고 팬들과 또 다른 약속을 준비하고 있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그 종착역인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직전 이라크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조 2위 이상의 순위를 굳히고,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매 경기 기록과 감동이 어긋남 없이 이어진 이 여정에서 마지막 라운드는 무패 행진이라는 의미까지 품게 됐다.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단연 손흥민의 출전 여부다. 소속팀 시즌 막판 부상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의 움직임 하나에 홈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라크전 결장에 이어 명단에도 들지 못했던 그는 회복된 모습으로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장에서 손흥민 대신 모습을 드러낸 이재성은 팀 전체의 집중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은 훈련 후 손흥민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뛸 수는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이어 홈 팬들의 응원이 가득한 마지막 예선전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겠다는 각오와 더불어, 중동 원정에서 보여준 선수단의 투지와 인내를 특별히 치하했다. 포지션별 컨디션을 바탕으로 일부 선수 교체와 준비된 전략적 변화를 예고하면서, 대표팀 특유의 기본 틀은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재차 밝혔다.
무패, 실험, 그리고 변화의 시간. 예선 최종전을 계기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향한 새로운 계획도 그리기 시작했다. 홍명보 감독은 기존 틀에 머무르지 않고 체계적인 발전 전략과 행정적 지원 확대 의지를 드러내며, 다음 도약을 위한 본격 준비를 선언했다.
응원의 파도를 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린 입장곡이, 팬들의 등 뒤에서 마지막까지 흔들렸다. 무패 마감과 더 의미 깊은 변화, 그리고 손흥민의 결단 앞에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뜨거운 밤을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쿠웨이트’ 경기는 6월 10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