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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 없는 선두 질주”…대전하나시티즌, 5경기 무패 행진→FC서울전 변수는 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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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포기 없는 선두 질주”…대전하나시티즌, 5경기 무패 행진→FC서울전 변수는 체력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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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무패를 지켜온 대전하나시티즌의 표정에는 결코 쉽게 흔들리지 않을 팀의 기운이 스며 있었다. 실점 위기마다 이어지는 집중력, 그리고 마침내 무너지지 않은 뒷심 속에 팬들은 또 한 번 붉게 응집했다. 비 내리는 원정길에도 선두를 지킨 대전하나시티즌의 호흡에는 깊은 동료애가 깃들어 있었다.

 

최근 대전하나시티즌은 5경기 연속 무패로 흐름을 잇고 있다. 서울과 2대2로 비긴 이후, 김천 상무·강원FC·FC안양을 연달아 제압하며 3연승을 쓸어 담았다. 연이은 무실점으로 수비 조직력도 살아났고, 안방 승부에 약하다는 오명도 씻었다. 주민규, 그리고 2007년생 김현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공격 방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출처=대전하나시티즌
출처=대전하나시티즌

가장 최근 치른 전북 현대전에서는 극적인 무승부가 빚어졌다. 후반 42분 뼈아픈 실점에도, 마지막까지 공을 놓지 않으면서 동점에 성공했다. 비기긴 했지만 패하지 않으면서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그대로 유지했다. 황선홍 감독은 "제일 상승세인 팀의 원정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예상대로 힘든 흐름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다가오는 서울전에는 강윤성이 복귀한다. 안양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빠진 그는 이번 경기에서 멀티 옵션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윤성은 우측 풀백뿐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하며, 팀에 안정을 더하고 밥신의 플레이 폭까지 넓히는 역할을 해낸다. 황선홍 감독의 경기 운영에도 큰 힘이 될 재원이 복귀한다는 점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FC서울은 6경기 연속 무승의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무3패의 흐름 속에 안양과도 1대1 무승부에 그치며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대전과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에서는 3패를 안았고,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2대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비겼다. 대전 입장에서는 자신감을, 서울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만한 대목이다.

 

이번 대결의 관건은 무엇보다 체력이다. 연이은 주중·주말 일정에 이어, 서울전 직후엔 또다시 전북과 코리아컵 16강을 치러야만 한다. 여러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함께, 로테이션 운용이 절실히 요구된다. 황선홍 감독 역시 "선수의 가치는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라며,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벤치 자원의 도약과 새로운 얼굴의 등장이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낯선 원정길, 언제나처럼 깊이 같은 응원을 묻어두는 팬들의 한 숨결 사이로 선수들은 또 한 번 새로운 여름을 맞이한다. 끝까지 두 발로 견디는 시간이 이어질 때, 진정한 축구의 가치가 무엇인지 곱씹게 된다. 대전하나시티즌과 FC서울의 운명적인 맞대결은 주말, 팬들의 가슴 아른한 설렘 속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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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fc서울#황선홍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