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밤중 폭풍, 후보 강제 교체”…홍준표·한동훈 반발→당내 갈등 격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밤중에 강행된 대선후보 교체 소식이 알려지자 깊은 파문이 일고 있다. 새벽에 이뤄진 회의와 기습적 결정은 당내 비주류 지도급 인사들은 물론, 당원과 지지층 사이에서 그 여진을 멈추지 못하게 했다. 정치권 전체에 긴장감과 긴박함, 그리고 깊은 회의의 정조가 흩어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한 명만 단독 입후보시키는 방식으로 날치기를 강행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전 대표는 기습 공고와 후보 원천 봉쇄를 문제 삼으면서, “기득권 연명만을 노렸던 결정”이라며 “승리는 애초부터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평소 침묵하던 당내 목소리들을 자극했고, 이어 안철수 의원 역시 “한밤중 기습 쿠데타처럼,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하고 사실상 추대한 막장극”이라고 밝히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한×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이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마지막 자폭을 한다”며 정권 내부를 향한 비판의 강도를 더했다. 그는 “보수정당은 소멸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당내 균열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 같은 사태를 두고 “새로운 정치의 열망 실현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재편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께 죄송하다. 내가 알고 사랑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의 정체성과 신뢰 문제를 대중에게 호소했다.
현직 의원들도 지도부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조경태 의원은 “국민이 잠든 새벽, 국회의원 62명의 찬성만으로 수십만 당원이 참여한 경선 결과를 무효화했다”며 “이는 사기극이자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의 장동혁 총괄선대본부장은 “강제 교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단일화 주도권은 후보에게 있음을 강조했고, 배현진 의원과 박정훈 의원은 각각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과 “도덕성과 상식에서 벗어난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의 교체 이후, 지도부와 비주류 간 내홍은 잠재적인 분열의 위험 신호로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국민의힘 대선 전략과 당의 결속이 과연 어떤 형태로 재편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