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정재현 눈빛 흔들린 밤”…디어엠, 사랑 삼각의 미로 속 선택→마음이 멈췄다
어둠이 내려앉은 캠퍼스의 밤, 박혜수의 진한 눈빛과 정재현, 이정식이 불러낸 감정의 파고가 한순간 멈춘 채 고요한 침묵으로 가라앉았다. 숨조차 내뱉기 힘든 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마주 향한 세 사람의 시선은 젊음의 두려움과 떨림, 사랑의 미묘함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날의 상처와 흔들리는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 ‘디어엠’은 한밤을 깊게 물들였다.
이번 11회에서는 박혜수(마주아 역)와 정재현(차민호 역)의 만남이 전환점을 맞았다. 허당미와 귀여움 사이에서 늘 미소짓던 박혜수는 이 날 극적으로 단호하고 진지한 모습을 드러냈다. 침묵을 택한 정재현은 마치 눈물이라도 터뜨릴 듯한 슬픔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만들며,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상처와 오해가 더욱 짙어졌다. 서로가 쥐고 있는 감정의 조각들은 말로 닿지 않은 채 밤을 더욱 길게 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이정식(문준 역)이 어둠을 걷고 들어서며 마주아와 두 번째 재회를 이끌어냈다. 첫사랑의 설렘을 기억하며 다시 마주 선 두 사람, 그러나 배신과 실망, 그리고 분노가 동시에 스쳐 지나가며 박혜수의 복잡한 속내가 더욱 선명해졌다. 자신의 상처마저 껴안은 채 고요한 침묵으로 밤을 채운 박혜수의 선택이 보는 이의 마음을 묵직하게 건드렸다. 세 사람이 공존하는 사랑의 각도는 극적인 긴장감을 터뜨렸고, 시청자들은 누가 진심을 내비칠지 더욱 궁금해졌다.
이날 방송의 말미, 서연대학교 라디오에 익명으로 남겨진 숫자 ‘87802’가 마주아의 노래방 애창곡 번호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수수께끼의 퍼즐이 덧붙여졌다. 여기에 마주아의 이니셜 ‘M’을 닮은 익명 고백글의 작성자가 정재현일지 모른다는 단서가 추가되자, ‘디어엠’ 속 미스터리가 더욱 깊어졌다. 각기 다른 아픔과 꿈, 용기 내고픈 질문을 품은 인물들의 서사는 그들의 선택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진심을 꺼내지 못한 채 스쳐간 감정, 교차하던 눈빛, 끝내 말을 잇지 못한 밤의 멈춤은 박혜수의 선택만큼이나 시청자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았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떨림, 두 남자 사이에서 흔들리는 박혜수의 아픔은 로맨스의 결말을 더 조심스럽고 간절하게 만들고 있다. 사랑과 미스터리의 파노라마가 휘감은 ‘디어엠’ 11회는 19일 밤 9시 50분 KBS Joy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