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79개 의료기관에 5년 공급”…루닛, 독일 스타비전 협력→AI 암진단 확산 신호탄
혁신의 파도는 의학의 시간표를 가속시키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기반 의료 진단 기업 루닛이 유럽 최대 민간 영상의학 네트워크인 독일 스타비전과 AI 암진단 솔루션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럽 의료 현장에 새로운 바람이 감돌고 있다.
스타비전은 독일 7개 연방주에 걸쳐 79개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거대한 의료 네트워크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포함한 독일어권 시장에서 첨단 기술과 환자 중심 서비스를 추구해왔다. 루닛의 AI 진단 솔루션이 이 네트워크에 도입된다는 소식은 독일 의료 체계 내에서 검증된 기술력, 그리고 유럽 전역 확장의 발판이라는 두 가지 신호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계약은 5년에 걸친 장기 공급으로 맺어졌으며,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분석을 위한 ‘루닛 인사이트 CXR’, 유방촬영술 전문 ‘루닛 인사이트 MMG’,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루닛 인사이트 DBT’ 등 총 3종의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영상의학 분야에 쌓아올린 정밀성과 신뢰가 실제 임상 현장에 뿌리내리는 순간이다.
이미 독일 함부르크 ‘라디올로기셰 알리안츠’와 바이에른주의 ‘디 라디올로기’ 등 핵심 의료기관들은 루닛 솔루션을 자사의 암 검진 프로그램에 접목해왔다. 현재 이 두 기관에서만 연간 약 12만 건에 달하는 유방암 검진 및 진단에 AI가 동원되고 있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루닛 솔루션 도입이 스타비전 네트워크 전체로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이 계약의 의미를 기술적 신뢰와 실질적 임상 혁신으로 해석했다. 루닛 대표는 “스타비전이라는 거대 네트워크와의 협업은 당사의 기술이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AI가 암 조기 진단의 문턱을 낮춰, 더 많은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정밀한 의료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비전 대표 또한 “AI가 가져다준 진단 효율성 덕분에 의료진은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술과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지평은 확장되고 있다. 루닛은 이미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로 진출하며 시장 영향력을 넓혀왔고, 이번 스타비전 계약을 씨앗으로 유럽 의료AI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한층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환자의 삶을 바꾸는 진단의 속도와 정밀성, 그 중심에 자리한 AI 솔루션은 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의 길을 넓혀간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같은 첨단 의료 기술의 확장이 도시를 넘어 유럽 전역에 미칠 의학적·사회적 변화다. 유럽 현지에서 이어지는 정책 발표와 임상 데이터 축적이 예정돼 있어, 의료AI 시장에 관심을 쏟는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