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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산 의약품 관세 15% 상한”…제약업계, 수출 부담 완화에 환영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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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이 의약품 관세 협상을 두고 맞붙으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미국 정부가 11월 13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해 15%를 넘지 않는 관세 상한선을 확정하면서 업계의 수출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이날 백악관이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에는 한국산 자동차, 자동차부품, 목재 관련 품목에 대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15%로 낮추는 방안과 함께,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의약품 관세 역시 15%를 넘지 않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최대 100%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세 인상 우려로 한국 제약 업계와 바이오 업계 모두 긴장감을 높여 왔다.

1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 적용이 확정된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100% 관세 위험에서 벗어나 업계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구체 품목별로 살펴보면, 제네릭(복제약)에 대해서는 무관세가 유지된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이번 공동 발표문에 언급이 없어, 업계는 향후 미국 측과의 협상 진행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역시 "협상 내용이 문서화된 데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팩트시트에는 의약품 15% 상한과 제네릭 무관세가 포함됐으나 바이오시밀러 관련 언급은 빠졌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가 줄었다는 점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최혜국 대우 합의를 환영한다"며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와 직판 역량 강화, CMO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시장 성과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 역시 "관세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며 "이미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내 생산을 시작하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품목에 대해 기존 무관세에서 15% 관세가 도입되는 점은 불리하나, 최혜국 대우라는 글로벌 기본틀에 맞춰진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달리 바이오시밀러의 관세 적용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남은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협회와 업계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및 유통구조 개선 정책 흐름에 발맞춰,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의약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치권과 업계는 앞으로 진행될 미국의 후속 관세 정책 논의와 시장 변화에 주목하면서, 바이오시밀러 관세 문제에 대한 협상 결과도 유심히 지켜볼 전망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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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미국#바이오시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