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 달 만에 1조9200억 유입”…리플XRP ETF, 제도권 편입 가속과 글로벌 자금 재편 주목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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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1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타임스타블로이드(TimesTabloid)는 리플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한 달 만에 약 13억달러, 한화 1조9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규제 틀 안에 편입된 가상자산 투자상품에 기관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XRP ETF는 상장 후 30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통 금융시장 ETF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자금 유입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지 시각으로 상장 직후 첫 거래일부터 꾸준히 신규 매수세가 유입됐고, 하루 단위로 유출이 유입을 상회한 날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자금 쏠림을 넘어, 가상자산이 제도권 내에서 중장기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그동안 투기성과 규제 불확실성 탓에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각국 금융당국과 중앙은행은 소비자 보호를 내세워 강력한 경고를 반복했고, 일부 국가는 거래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동시에 미국(USA), 유럽연합(EU) 등 주요 권역에서는 상장지수펀드와 같은 규제 준수형 상품을 통해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을 병행해왔다. 리플XRP ETF의 흥행은 이러한 규제·산업 정책 변화의 연장선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타임스타블로이드는 리플XRP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단순 개인 투자자 수요를 넘어 연기금,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규제 당국의 심사를 거친 상품에 간접투자함으로써, 직접 토큰을 보유할 때 발생하는 보관·해킹·규제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주요 글로벌 매체와 시장분석기관들은 잇따라 리플XRP ETF의 자금 유입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 일부 분석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이던 가상자산 투자 지형이 점차 알트코인 기반 ETF로 다변화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높은 변동성을 지닌 자산에 ETF라는 포장을 씌운 채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가 새로운 시스템 리스크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플XRP ETF 사례가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 간 경계가 옅어지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동시에 각국 규제 체계 간 온도차와 감독 공백이 투자자 보호와 금융안정에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향후 다른 가상자산 종목에 대한 ETF 출시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자본 흐름과 금융 규제 체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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