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산 제품에 155% 관세 부과”…트럼프 초강수,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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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2일, 미국(USA)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China)산 수입품에 대해 15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중국 및 글로벌 시장, 미국 내부에서도 강한 파장이 일고 있으며, 비트코인(Bitcoin)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 역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국제 교역과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변동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단호히 대응한다는 이유로 이번 관세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 경제는 이런 높은 관세를 지속할 수 없다”고 밝힌 그는, 관세 부과 직후 현지 비트코인 가격이 11만4천달러에서 11만달러로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을 직접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 복귀 후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담을 예고했으며, 앞서 백악관에서 호주(Australia) 총리 앤서니 알바니즈와 만나 “중국과 공정한 무역합의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전히 열린 입장을 취하지 않아, 양국 간 협상 의지에도 불구하고 갈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155% 초고율 관세 예고…비트코인 급락
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155% 초고율 관세 예고…비트코인 급락

이번 발표는 미국과 호주가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지배력 약화를 골자로 체결한 거대 협정 직후 나왔다.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은 전 세계 반도체, 배터리, 방산산업의 필수 원료로, 공급 불균형 문제는 이미 다국적 경제·안보 이슈로 부상해 왔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산업·자원 의존도 축소와 생산 거점 다변화를 전략 목표로 삼고, 무역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방침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필요할 경우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 재무부와 백악관도 “미국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시장 혼란 진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당장 금융시장에서는 ‘관세 폭탄’이 위험자산 기피 심리를 키우면서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솔라나(Solana) 등 주요 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 분석가들은 달러 강세,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가 앞으로 추가적인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 CNBC 등 미국 주류 매체는 “이번 발표가 미중 무역전쟁의 현격한 재점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 역시 “미국의 일방적 조치는 글로벌 교역 질서의 심각한 위협”이라며, 상응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 등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번 조치를 실질적인 무역조치라기보다 협상 지렛대 삼은 ‘심리전’으로 분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루미스 세일즈 인베스트먼트 아시아의 장보는 “양국 모두 협상이 필요하지만, 근본적 양보 없이 압박 카드로 상황을 관리하려 한다”며 “2025년 내 미중 포괄적 무역합의 도달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투자 심리 변화에 취약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국제 긴장 고조 시 급격한 가격 등락에 더 취약해지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세에 흔들리지 않고 리스크 분산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초고율 관세 예고가 2024년대 글로벌 교역 질서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어떤 여파를 남길지 주목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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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중국#비트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