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보훈공원 이달 완공”…하나로 모인 호국 추모공간
호국 추모 공간 조성을 둘러싼 지역 숙원이 서천군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충청남도 서천군이 마서면 당선리에 충혼탑과 보훈공원을 조성하면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참전 기념시설을 한데 모으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천군은 17일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과 공훈을 기리기 위한 충혼탑 건립 및 보훈공원 조성사업을 이달 안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마서면 당선리 쌍연생태공원 일원이다.

서천군은 2022년 7월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총 25억1천800만원을 투입해 쌍연생태공원의 일부를 정비하고 9천617제곱미터 규모의 보훈공원을 조성했다. 군은 사업 기간 동안 기존 생태공원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추모와 기념 기능을 더하는 방향으로 공간을 재편했다.
공원 중앙에는 높이 16.2미터 규모의 충혼탑이 세워졌다. 아울러 호국영웅상과 8개 보훈단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함께 설치돼, 보훈 유공자와 유가족, 지역 주민이 함께 기억할 수 있는 상징 축을 형성했다.
그동안 서천군 곳곳에 흩어져 있던 월남전 참전기념탑, 무공수훈자 전공비, 서천군 6·25 참전자 기념비 등은 공원 내로 이전·정비됐다. 이에 따라 군은 개별 기념비 위주의 추모 방식에서 벗어나, 한 공간에서 다양한 전쟁과 보훈 공헌을 함께 추모하는 종합 추모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또한 서천군은 충령사에 안치돼 있던 호국영령 724위의 위패 명단을 서각해 공원 내에 설치했다. 방문객들이 개별 위패 명단을 직접 확인하며 추념과 애도를 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이수미 서천군 복지증진과장은 "그동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릴 상징적 공간이 제한적이었다"며 "완공 후에는 국가보훈부에 현충시설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훈공원이 각종 추념식과 안보 교육, 청소년 역사 교육의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단체와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천군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보훈단체 의견을 수렴해 추모 행사를 구체화하고, 국가보훈부 현충시설 등록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치권과 지역 사회에서도 향후 이 공간을 활용한 국가보훈 정책 연계 방안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