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석 ‘굿보이’ 눈빛에 담긴 상처”…주먹요정 탄생→변화의 서막이 깨어났다

진한 땀과 결연한 의지가 담긴 태원석의 ‘굿보이’는 한 폭의 청춘 서사시였다. 주먹요정이라는 별명으로 단단하게 떠오른 그는, 드라마 ‘굿보이’에서 원반던지기 국가대표 출신 경찰 신재홍으로 시청자 앞에 좋은 얼굴로 다가섰다. 한때 8년간의 무명 시절과 ‘프로필 돌리기’라는 고된 시간을 딛고, 오랜 담금질 끝에 태원석은 만개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태원석의 변화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대본을 처음 마주한 순간, 그는 바로 감독에게 원반던지기 연습을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밝혔다. 실제로 한국체대 투척부 코치와 8개월간 동행하며, 경기인처럼 몸을 단련했다. 115kg에 달하는 체중 증량과 함께, 신재홍 특유의 거친 움직임과 인간미 넘치는 표정까지 세밀하게 완성해냈다. 겉은 우람하지만 내면은 여린 ‘겉바속촉’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태원석은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한껏 넓혔다.

‘굿보이’는 메달리스트 경찰들이 불의에 맞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었고, 첫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8.1%를 넘나드는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신재홍은 힘이 넘치지만 허당미와 섬세한 감정, 따뜻한 동료애까지 두루 겸비한 인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료 배우 박보검의 촬영 중 부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나, 허성태, 이상이, 김소현과의 팀워크에서는 깊은 전우애가 묻어났다.

드라마 현장에서 태원석은 웃음과 에너지로 동료들과 온기를 나눴다. ‘주먹요정’이라는 별명에는 자신만의 신념과 긍정이 담겼다. 그는 “한 분야의 최고가 되면, 그 안에서 변화도 줄 수 있다”고 전하며 연기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태도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전작에서 코믹, 액션, 그리고 휴머니즘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태원석은 영화와 예능 등 다양한 무대에서의 도약 역시 꿈꾼다.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태원석’을 기대케 한 이번 ‘굿보이’ 종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서사의 시작이었다. 그가 앞으로 전할 변화와 도전, 그리고 쉬지 않는 진심이 오래도록 대중의 기억에 새겨질 전망이다. ‘굿보이’는 지난해 5월 31일 첫 회를 선보였고, 시청자들의 응원 속에서 아름다운 마지막을 장식했다.